인천 송도 패션클러스터 ‘실패’… 기반산업 연계 시급

김샛별 기자 2024. 8.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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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 중인 '송도 패션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친환경 패션 및 바이오 산업 등 송도 기반산업과 연계한 패션 산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패션그룹 형지의 송도 이전을 계기로 형지의 글로벌패션복합센터 및 인천글로벌캠퍼스(IGC) 한국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FIT), 인천대 패션산업학과 등과 연계한 패션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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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 ‘K-패션’ 전초 기지 목표에... 관련 기업 서울 밀집·출퇴근 문제 등
대규모 자금 투입 이전 “현실성 없어”... 형지 빼고 3년 넘게 관련 기업 유치 無
“친환경 패션산업 활성화 추진할 것”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 중인 ‘송도 패션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친환경 패션 및 바이오 산업 등 송도 기반산업과 연계한 패션 산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패션그룹 형지의 송도 이전을 계기로 형지의 글로벌패션복합센터 및 인천글로벌캠퍼스(IGC) 한국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FIT), 인천대 패션산업학과 등과 연계한 패션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패션클러스터를 통해 패션 관련 디자인·글로벌마케팅·연구개발(R&D)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송도를 프랑스 파리, 이태리 밀라노, 미국 뉴욕에 버금가는 이른바 ‘K-Fashion’의 전초 기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패션 교육기관, 패션 기업 및 관련 유통 시설 유치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형지를 제외한 패션 관련 기업 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서울의 패션 기업들과 접촉해 송도 유치를 시도했지만 모두 불발했다. 이들 패션 기업들이 현재 서울 강남 등에 몰려 있어 송도 이전이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패션 기업 직원들의 송도 출퇴근 문제 등도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인천경제청은 패션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수출에 차질을 빚고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송도로 이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단순 패션 기업 유치는 송도가 가진 특징과 맞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이에 따라 녹색기후기금(GCF) 등 환경 관련 국제기구나 바이오 산업 등이 밀집한 송도와 연계한 친환경 패션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패션계에서는 버려지는 옷이 많은 만큼 분해가 잘되는 소재로 만든 친환경 패션이 부상하고 있다. 또 신체 리듬이나 당뇨 등 질병과 관련한 첨단 기술을 적용한 패션도 주목받고 있다.

이명규 인천시의원(국민의힘·부평1)은 “현재 인천경제청의 패션클러스터 콘셉트 구상은 현실과 맞지 않은 실패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GCF와 연계한 친환경 패션이나 바이오 관련 패션 기업 등 구체적인 유치 계획을 마련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형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징을 갖춘 패션기업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한 패션클러스터 조성사업 연구용역에서 송도에는 기술 집약적, 지속 가능한 패션 중심 클러스터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환경과 바이오 관련 패션산업 활성화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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