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CT 자주 찍는 한국인
13% 증가…세계 평균의 7배
피폭선량 가장 많은 건 ‘CT’
지난해 한국인은 엑스레이와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의료방사선 검사를 연간 평균 7.7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3% 많고, 미국·스위스 등의 7배에 달하는 수치여서 적정 수준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체 국민의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총 3억9800만여건으로, 국민 1인당 약 7.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피폭선량은 16만2106man·Sv(맨·시버트), 1인당 피폭선량은 3.13mSv(밀리시버트)로 나타났다. 맨·시버트는 해당 집단의 피폭방사선량 총합을 뜻하는 단위, 밀리시버트는 일반적인 피폭선량을 나타내는 방사선량 단위다.
한국인의 의료방사선 노출은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미국(2016년)과 스위스(2018년) 1.1건, 유럽연합 36개국(2014년) 0.5건, 러시아(2015년)와 독일(2009년) 1.4건 등으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2009~2018년 기준)은 0.6건이다.
전년 대비 검사 건수는 13%, 피폭선량은 14.3% 증가했다. 최근 4년간 검사 건수는 평균 9%, 피폭선량은 평균 8.3%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검사 종류별 연간 검사 건수를 살펴보면 일반촬영(엑스레이 촬영)이 77.2%(국민 1인당 6.0건)로 가장 많았고, 치과촬영(4.0%), 유방촬영(5.4%), CT(4.0%) 순이었다. 피폭선량은 CT가 67.3%(국민 1인당 2.11mSv)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일반촬영(26.5%), 혈관촬영(2.3%), 투시촬영(1.9%), 유방촬영(1.3%) 순이다. 질병청은 “CT의 피폭선량이 전체의 67.3%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검사 건수는 전체의 4%라는 것을 감안하면, CT가 영상의학검사 중 검사 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많다”면서 “적정 사용의 필요성이 높다”고 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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