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등 후 급격한 추락..또 자리 잃은 로사리오, 다시 활약할 수 있을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8.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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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로사리오가 메츠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뉴욕 메츠는 8월 25일(한국시간) 트리플A 시라큐즈 메츠에 머물던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를 방출했다. 지난 15일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로사리오는 열흘 만에 방출을 당했다.

방출이 이상할 것은 없는 성적이었다. 로사리오는 메츠 산하에 합류한 뒤 트리플A 7경기에 출전했지만 .103/.133/.310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겨우 7경기 성적이지만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이 트리플A에서도 계속된 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웠다.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사리오다. 로사리오는 지난 3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시즌을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부진했지만 전력이 강하지 않은 워싱턴에서 개막 로스터에 어렵지 않게 합류한 로사리오는 반등을 노렸다.

사실 '반등'은 로사리오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표현이다. 지난해 로사리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142경기 .255/.305/.450 21홈런 7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썼다. 원래 약점인 출루율은 여전히 부족했지만 단축시즌 이후 최고 성적을 썼고 통산 4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수비는 불안했지만 조정 득점생산력(wRC+)은 100으로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FA가 된 로사리오는 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다. 결국 빅리그 계약을 따내지 못한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가 개장한 후에야 워싱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시작부터 잘못된 시즌이었을까. 로사리오는 워싱턴에서 빅리그 67경기에 출전해 .183/.226/.329 7홈런 26타점 8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유망주를 육성해야 하는 워싱턴 입장에서 부진한 30대 선수를 계속 보유할 이유는 없었다. 결국 로사리오는 워싱턴에서 7월 초 방출을 당했다.

로사리오가 방출되자 손을 내민 구단이 있었다. 바로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로사리오와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은 팀. 지난해 MVP인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애틀랜타는 다시 한 번 로사리오의 손을 잡았다.

로사리오는 지난 2021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 됐다. 클리블랜드에서 당시 78경기 .254/.296/.389 7홈런 46타점 9도루에 그쳤던 로사리오는 애틀랜타 이적 후 33경기에서 .271/.330/.573 7홈런 1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난적 LA 다저스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된 로사리오는 애틀랜타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2022시즌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80경기 .212/.259/.328 5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지난해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만남은 애틀랜타의 기대와는 달랐다. 애틀랜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로사리오는 곧 빅리그에 합류했지만 24경기에서 .154/.181/.282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애틀랜타는 8월 초 로사리오를 방출했고 로사리오는 그 후 메츠로 향했다. 그리고 트리플A에서도 부진하며 결국 메츠와도 결별했다.

로사리오는 비록 선구안이 부족하지만 타자로서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었다. 아주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2할 중반 이상의 타율을 기록할만한 정교함이 잇었고 2019년 30홈런 고지도 밟아본 장타력도 있었다. 뛰어난 거포는 아니지만 무난한 정교함을 가진 중장거리 타자로서 주루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리그 상위권의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기도 하다.

문제는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것. 그리고 최근 메이저리그의 추세가 이런 유형의 타자들에게 평가가 박하다는 것이다. 30대에 접어들었고 수비력이 약하며 출루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로사리오는 지난해 충분히 준수한 성적을 썼음에도 구단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제는 미래가 밝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에이징 커브'를 감안하면 앞으로 기량은 회복되기보단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단들의 평가는 더욱 박해질 것이 분명하다.

201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로사리오는 데뷔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6위에 올랐다. 상당한 기대주였던 로사리오는 미네소타에서 보낸 6년 동안 697경기에 출전해 .277/.310/.478 119홈런 388타점 39도루를 기록했다. 부족한 선구안과 아쉬운 수비 문제는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생산성을 보이는 타자였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며 기복이 심해졌고 입지도 매우 좁아졌다.

빅리그에서 10년을 뛰었고 통산 1,000경기 이상(1121G)에 출전해 15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올렸다(.262/.298/.450, 169HR 583RBI 65SB). 충분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강타자였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꼈다. 하지만 기대치가 컸고 전성기가 짧았던 만큼 급격한 추락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과연 로사리오가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에디 로사리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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