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거뒀지만... '국내 타이어 3사' 깊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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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판매 채널을 늘리는 등 유통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각 지역에 최적화된 판매 전략을 펼쳤다. 2분기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46.3%였다.
지난 5월 한국타이어는 이사회를 열어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50.5% 중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5%를 총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종 이행을 마치면 한국타이어는 50.53%를 확보,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게 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 30대 그룹으로 올라서게 된다.
인수 결의 당시만 해도 인수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현재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본계약 체결과 함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이 8월3일이었는데 진행되지 않았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에 납입할 수 있다.
10주간의 실사 과정에서 거론된 변수는 한온시스템 주가 하락과 실적, 우발채무 등이다. 한온시스템 주가는 인수 발표 전 장중 6800원까지 올랐다가 8월26일 4085원으로 마감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주당 1만250원에 사기로 했었다. 이에 적정 인수가를 두고 잡음이 나오면서 한국앤컴퍼니 측과 한앤컴퍼니 측이 상황을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주요 납품처 중 한 곳인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에 '현대위아'의 활용이 늘어나는 점도 한국타이어로선 고민거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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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는 18인치 이상 고인치 제품 판매 비중 42%, 글로벌 OE 매출 기준 EV 타이어 비중 16% 이상 달성으로 4조5600억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것이다. 올 상반기 고인치 제품 판매는 40.8%, EV 타이어 OE 납품 비중은 지난해 9% 수준에서 12%였다.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지속 성장을 위해선 생산시설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광주공장 이전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광주시와 2021년부터 논의해왔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지 이전과 용도변경 순서를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낸 금호타이어는 공장부지를 이전할 여력이 없다. 공업용지를 산업용으로 먼저 변경해주면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이면서 공장 이전이 수월해진다는 게 회사의 주장. 하지만 광주시는 먼저 부지를 옮긴 뒤 용도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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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물량이 늘어나면서 제품 믹스를 개선한 게 주효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윈터타이어 판매 성수기에 앞서 미리 확보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1분기에 이어 신차용 타이어(OE) 공급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유럽 2공장 생산량 증가와 함께 고인치 제품 판매가 영향을 줬다. 특히 그동안 물류 운임 측면에서 고전한 만큼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유럽 2공장이 가동률이 늘면서 외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고무 등 원재료비와 글로벌 해상물류 대란으로 인해 급등한 해상운임이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다.
넥센타이어는 전기차용 제품에 별도 브랜드 도입에 대해 고민이 깊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나란히 전기차용 브랜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전기차 화재 등 부정적 인식이 심해진 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판매 둔화 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별도 브랜드 도입 효용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며 "하지만 일반 타이어로도 성능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당장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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