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폐업 1년 새 35% 늘었다… "원가 폭등 사태 고비"

김창성 기자 2024. 8. 2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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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임금 체불 금액이 증가하는 등 건설업계를 강타한 경기 불황 여파가 고비를 맞았다.

취업자 수가 41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서다.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도 "하반기에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자재비·공사비 등은 뛰고 수익성 높은 수주가 줄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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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체불 비중 2020년 17.6%→ 올 상반기 23.7% 증가
상반기 전체 임금 체불 금액 사상 첫 1조 돌파에도 영향
건설업계 "비용 상승 지속된 여파… 안정화 지원책 절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며 각종 지표가 최악을 치닫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취업자 수가 크게 줄고 임금 체불 금액이 증가하는 등 건설업계를 강타한 경기 불황 여파가 고비를 맞았다. 업계에서는 '원가 폭등' 여파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장기화 되는 등 불황이 지속되자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전년 동기(218건) 대비 35.3% 증가한 295건,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는 9.7% 늘어 1270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종합·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했다. 해당 기간 종합건설업체의 연도별 폐업 신고 건수는 ▲2021년 169건 ▲2022년 261건 ▲2023년 418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건수는 ▲1567건 ▲1640건 ▲1929건으로 조사됐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문을 닫는 건설업체가 늘 뿐 아니라 임금 체불도 불어나는 양상이다. 지난해 임금 체불 총액은 1조784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1~6월)에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반기 체불 임금은 1조436억원으로 전년(8232억원)보다 26.8% 뛰었다. 이 가운데 건설업 체불 비중은 23.7%인 2478억원이다. 전체 체불 임금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7.6%에서 올 상반기 23.7%까지 늘었다.

건설업 불황 장기화와 직결된 수치는 고용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취업자 수가 41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1000명(-3.9%) 감소했다. 건설 취업자 수는 올해 1분기만 해도 증가 추세를 보여 ▲1월 7만2000명(201만7000→ 208만9000명) ▲2월 3만6000명(204만1000→ 207만7000명) ▲3월 2만2000명(209만5000→ 211만7000명) 늘었다.

이후 5월 들어 감소해 ▲5월 5000명(211만7000→ 207만명) ▲6월 6만6000명(212만3000→ 205만7000명) ▲7월 8만1000명(209만5000→ 201만4000명) 줄면서 3개월째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누적돼온 피로감으로 버티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원가율 개선이 만만치 않아 실적 반전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하반기 이후부터 시장 상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도 "하반기에 경기 불황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자재비·공사비 등은 뛰고 수익성 높은 수주가 줄어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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