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부른, 될성부른 떡잎
박효재 기자 2024. 8. 27. 05:40
‘고교생 K리거’ 등 4명 생애 첫 A대표팀 발탁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을 비롯해 4명의 선수를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했다. 현재 경기력은 물론 앞으로 성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K리그에서 연일 맹활약하며 내년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을 앞둔 강원FC 양민혁은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경기력을 그간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하면 조금 떨어졌지만 지금은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나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리그 최고 윙어로 꼽기에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축구연맹의 7월 시상에서는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상을 독식하며 개인상 3관왕에 올랐다. 필드 플레이어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쓸어 담았다. 8골 5도움을 올린 양민혁은 득점 랭킹에서는 공동 10위, 어시스트에서는 공동 7위다.
양민혁은 최연소 국가대표팀 승선 기록에서 주장 손흥민 기록에 근소하게 앞서며 ‘될성부른 싹’임을 증명했다. 만 18세 132일로 함부르크(독일) 시절인 2010년 12월 18세 152일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손흥민을 20일 앞질렀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열세 번째로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강원 돌풍의 다른 주역 황문기도 홍 감독의 눈에 들었다. 황문기는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홍 감독은 “황문기는 내가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강원 경기를 세 경기를 연속으로 지켜봤고,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황문기였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윤정환 감독은 “황문기는 기본적으로 전진성이 있는 선수다. 마크를 당하는 것보다 공간이 있어서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활용하면서 공을 찾는 자리에서 뛰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포지션 변경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넓은 시야와 준수한 패스 능력, 노련한 볼 배급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수비력까지 한 단계 성장하면서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K리그1 전체 풀백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의 왼쪽 사이드백 최우진은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홍 감독은 “인천 경기를 2경기 지켜봤는데 기본적으로 백포 형태에서 왼쪽 풀백에 서는데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를 했다. 아직 어린 선수고 피지컬적인 측면 등 부족한 점이 있지만 흥미로운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양 사이드백이 한국 축구의 오랜 고민거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어떻게 성장시킬지 충분히 알고 있어서 이번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최우진은 이제 프로 2년 차다. 평택 진위FC에서 뛰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2022년 전국고교왕중왕전에서 공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격 재능을 뽐냈다. 풀백이지만 상황에 따라 윙어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다양한 패턴의 돌파를 구사해 상대를 흔들 수 있고, 빠른 발과 과감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포지션에서는 이명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홍 감독 말대로 대표팀 세대교체가 가장 시급한 포지션인 만큼 다소 이른 시점에 대표팀에 불렸다.
덴마크 미트윌란 소속 센터백 이한범도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다.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한범이지만 홍 감독은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소집해서 봐야겠지만 이런 선수들을 불러서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고, 앞으로 언제든 대표팀에 와서 편안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5일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소화하고, 같은 달 10일 오만 원정을 떠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기량 검증 ‘강원 듀오’ 양민혁·황문기
“3G 연속 지켜봤고 좋은 경기력 보여줘”
인천 최우진·미트윌란 이한범은
세대교체 시급한 수비수 ‘미래 준비’ 포석
내달 5일 팔레스타인전 출전명단에도 관심 ↑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을 비롯해 4명의 선수를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했다. 현재 경기력은 물론 앞으로 성장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K리그에서 연일 맹활약하며 내년 토트넘(잉글랜드) 입단을 앞둔 강원FC 양민혁은 경기력을 보고 뽑았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은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경기력을 그간 보여줬다. 가장 좋았던 7월에 비하면 조금 떨어졌지만 지금은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양민혁은 나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리그 최고 윙어로 꼽기에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축구연맹의 7월 시상에서는 이달의 선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상을 독식하며 개인상 3관왕에 올랐다. 필드 플레이어가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쓸어 담았다. 8골 5도움을 올린 양민혁은 득점 랭킹에서는 공동 10위, 어시스트에서는 공동 7위다.
양민혁은 최연소 국가대표팀 승선 기록에서 주장 손흥민 기록에 근소하게 앞서며 ‘될성부른 싹’임을 증명했다. 만 18세 132일로 함부르크(독일) 시절인 2010년 12월 18세 152일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손흥민을 20일 앞질렀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열세 번째로 이른 나이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강원 돌풍의 다른 주역 황문기도 홍 감독의 눈에 들었다. 황문기는 지난 시즌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고 이번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홍 감독은 “황문기는 내가 굳이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강원 경기를 세 경기를 연속으로 지켜봤고,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가 황문기였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윤정환 감독은 “황문기는 기본적으로 전진성이 있는 선수다. 마크를 당하는 것보다 공간이 있어서 뛰어나가면서 공간을 활용하면서 공을 찾는 자리에서 뛰는 것이 훨씬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포지션 변경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미드필더 출신답게 넓은 시야와 준수한 패스 능력, 노련한 볼 배급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시즌 수비력까지 한 단계 성장하면서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K리그1 전체 풀백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의 왼쪽 사이드백 최우진은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 홍 감독은 “인천 경기를 2경기 지켜봤는데 기본적으로 백포 형태에서 왼쪽 풀백에 서는데 굉장히 정확하게 축구를 했다. 아직 어린 선수고 피지컬적인 측면 등 부족한 점이 있지만 흥미로운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양 사이드백이 한국 축구의 오랜 고민거리라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어떻게 성장시킬지 충분히 알고 있어서 이번 명단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최우진은 이제 프로 2년 차다. 평택 진위FC에서 뛰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2022년 전국고교왕중왕전에서 공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격 재능을 뽐냈다. 풀백이지만 상황에 따라 윙어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다양한 패턴의 돌파를 구사해 상대를 흔들 수 있고, 빠른 발과 과감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포지션에서는 이명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홍 감독 말대로 대표팀 세대교체가 가장 시급한 포지션인 만큼 다소 이른 시점에 대표팀에 불렸다.
덴마크 미트윌란 소속 센터백 이한범도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다. 소속팀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한범이지만 홍 감독은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소집해서 봐야겠지만 이런 선수들을 불러서 대표팀에서 같이 훈련하고, 앞으로 언제든 대표팀에 와서 편안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다음 달 5일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소화하고, 같은 달 10일 오만 원정을 떠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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