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배준호 제외-엄지성 승선' 역대급 치열한 대표팀 2선 경쟁...이승우는 5년째 복귀 불발
[포포투=김아인]
홍명보호 1기가 베일을 벗었다. 여러 포지션 가운데 2선 경쟁은 특히 더 치열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달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후 대표팀은 오만 원정을 떠나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9월 A매치를 위한 홍명보호 명단이 공개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월드컵 예선 2연전을 치르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총 26명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등 핵심 선수들과 '신예' 양민혁, 황문기, 최우진, 이한범 등 깜짝 발탁된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유독 2선 자원 경쟁이 치열했다. 최근 A매치 명단에는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등 유럽파 대표 선수들이 자리를 채워 왔고 이 외에는 발탁 여부가 들쑥날쑥했다.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땐 엄원상, 배준호가 빠지고 양민혁, 엄지성, 이동경 정도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배준호의 제외와 엄지성의 승선이다. 2003년생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 시티로 떠났다. 그는 한 시즌 만에 구단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주전으로 도약하며 리그 38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했고, 2023-24시즌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팀의 잔류 일등공신이 됐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 6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싱가포르전에서는 교체로 데뷔하자마자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명단에 배준호의 이름은 없었다. 배준호는 올 시즌 개막 후 부상 여파로 리그 1경기와 컵 대회 1경기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후 왓포드전 교체 출전하며 부상에서 돌아왔고,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전에서는 선발로 복귀해 70분을 소화했다. 당장 경기에 나서는 데 문제가 없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번 A매치에 그를 뽑지 않았다.
대신 엄지성이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를 제외하고 엄지성을 뽑은 이유에 대해 "배준호 선수는 최근 부상을 당했다. 전 경기에 출전은 했지만 부상 기간이 있었다. 충분히 체크를 했다. 배준호의 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엄지성과 경쟁을 생각했는데, 경기력과 폼에서 엄지성이 좀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엄지성은 이번 여름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았다. 광주 FC에서 돌풍의 중심을 이끌던 2002년생 엄지성은 지난 7월 기성용이 뛰었던 챔피언십 소속 스완지 시티로 이적했다. 개막 후 공식전 4경기를 치렀는데 컨디션이 좋다. 컵 대회에서 교체 출전 후 도움을 올리며 유럽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지난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팀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2022년 1월 A대표팀에 처음 들었던 엄지성은 2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오게 됐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발을 맞추는 동안 2선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준호 외에도 대표팀 경험이 있는 홍현석(헨트), 양현준(셀틱),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의 유럽파가 이번 명단에 들지 못했다. 홍현석과 정우영의 경우 현재 소속팀 이적 이슈가 맞물려 최근 경기에 결장 중이고, 백승호는 지난 시즌 팀이 3부로 강등되면서 이적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제 기량을 유지하면 언제든 대표팀 승선이 가능하다.
국내 선수들 중에도 2선에 후보가 넘친다. 내년 1월 토트넘 홋스퍼 합류를 확정한 2006년생 양민혁이 처음 이름을 올렸고, 이승우, 송민규, 엄원상 등은 뽑히지 않았다. 특히 이승우는 이번에도 대표팀 복귀가 불발됐다. 최근 전북 현대로 이적한 그는 리그 3경기 동안 득점이 없지만 올 시즌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그간 K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어느덧 이승우의 마지막 국가대표팀 발탁은 2019년 6월로 5년이 넘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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