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리비아 생산 중단 우려에 국제유가 3%대 급등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무력 충돌과 리비아의 석유생산 중단 소식에 국제유가가 3% 이상 올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달러 43센트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2달러 41센트, 3.05% 올랐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달러 42센트로 전 거래일 보다 2.59달러,3.5% 상승했습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대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16일 이후 10일 만입니다.

리비아 동부 정부가 앞서 지난 25일 모든 유전을 폐쇄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혀 공급 우려를 키운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유전 지대가 많은 동부를 장악한 국가안정정부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 사이에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의 거취를 놓고 불거진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처로 풀이됩니다.

앞서 서남부의 리비아 최대 유전 중 하나인 샤라라 유전은 이달 초 시위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 대규모 무력 충돌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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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준수 기자 (eunj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