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숨죽인 증시 [경제 레이더]

안승진 2024. 8. 2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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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거래일째 0%대 등락을 보였다.

2분기 엔비디아 실적은 매출 287억달러, 주당순이익은 0.64달러 수준이 콘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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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거래일째 0%대 등락을 보였다.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팽배해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위축된 모양새다. 증권가는 2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반도체 비중이 큰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EPA연합뉴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0.14% 하락한 2698.0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0%대 등락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수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AI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지자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위축되는 추세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날 8조9732억원으로 지난 16일(11조1929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지난 22일은 8조9463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 날 코스닥 거래대금(9조2168억원)보다 적었다. 코스피 거래량도 이날 3억2904만주로 16일(3억8585만주)보다 15% 감소했다.

증권가는 AI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목소리까지 불거진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이 거래량·거래대금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엔비디아 실적은 매출 287억달러, 주당순이익은 0.64달러 수준이 콘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이루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 상회 여부와 3분기 실적 예상치(가이던스) 수준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종 및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나 3분기 가이던스는 차세대 AI칩 ‘블랙웰’의 출시 지연 우려로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이 회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SK하이닉스와 함께 전 세계 HBM 시장을 90%가량 점유한 삼성전자의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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