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채로 노후준비하던 시대 지났다…금융투자자산 비중 늘려야"
"부동산에 함몰된 국민들에게 금융투자상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려드리고 싶다."
심기우 우리투자증권 리테일부문 부사장은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목표를 밝혔다. 자산시장이 부동산에서 금융투자상품으로 옮겨가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가계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이 64%, 금융투자상품은 불과 9%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지적하면서다. 개인의 노후관리와 가계의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부동산 자산 비중은 줄이고,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10년 만에 재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초기 멤버로 합류한 심 부사장은 우리은행 부동산금융그룹장을 역임한 부동산 전문가다. 누구보다 부동산을 잘 아는 심 부사장이 부동산보다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건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부동산은 자산증식을 위한 안전자산으로 그 역할을 잘 수행해왔으나, 부동산 침체와 높은 변동성으로 위험자산화 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중요한데, 위험자산인 부동산은 금융투자자산에 비해 현금흐름 창출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심 부사장은 "괜찮은 집 한 채만 있어도 충분히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며 "자산의 환금성, 안정성, 노후자산관리를 위해 이제는 부동산의 비중을 줄이고 금융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지금 우리시대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전의 목표는 금융투자상품의 저변확대와 생활화"라며 "부동산에 함몰된 국민들에게 금융투자상품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려드리고, 국민들이 정기예금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면서 성과를 누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원리금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적용되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이다.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 간 합병을 통해 재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종합금융사 라이센스를 활용해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더불어 온라인 펀드 플랫폼인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한 포스증권의 경험을 기반으로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금융상품을 쉽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도 보유했다. 두 회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전략이다.
증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IB(기업금융)뿐만 아니라 WM(자산관리)부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26년까지 고객자산 43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외 주식에서 26조원, 주식 이외의 유가증권(채권 등)과 금융상품(펀드·ETF·랩 등)에서 17조원을 각각 목표로 세웠다.
심 부사장은 "WM 성장을 위해서는 두가지 성장 엔진이 필요하다"며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고객·잔고 확대를 통한 수익창출, WM과 IB, S&T를 연계한 P-CIB 시너지 창출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으로 차별화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P-CIB는 과거 우리종합금융의 강점을 살리고, 최근 합류한 전문인력의 역량을 활용해 단시일 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특히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부서간 이해관계를 떠나 전사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현재 'P-CIB 협의체' 등을 구성해 진행 중으로 점차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리테일 고객 확보를 위해 비대면 영업 전략으로 AI(인공지능)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상품 등을 제시했다. 특히 예금자보호가 되는 CMA 상품 제공, 일반 펀드 판매 보수대비 3분의 1 저렴한 S클래스 펀드 등 펀드슈퍼마켓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2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고객 친화적 시스템으로 개발 중이다. 국내주식과 채권거래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주식담보대출, 미국주식 거래, 중개형 ISA(개인형종합자산관리계좌), 미국 외 해외주식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심 부사장은 "은행에서 부동산금융, 상품개발, 영업점 등 주로 영업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정부정책과 서민금융 등에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경험과 현재 구성원들의 능력을 합해 우리투자증권 고객에게 안전함과 신뢰, 그리고 투자성과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기우 부사장 프로필]
△1967년생 △성균관대 무역학 △건국대 대학원 부동산학 석사 △전주대 대학원 부동산투자관리학 박사 △1994년 우리은행 입사 △2022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 부문 집행부행장보 △2023년 4월 우리종합금융 영업본부/여신관리 심사 총괄 부사장 △2024년 8월 우리투자증권 리테일 부문 부사장
방윤영 기자 byy@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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