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770만’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정부 및 여행 업계, 관광 인프라 확장 ‘잰걸음’
코로나 엔데믹 이후, 국내 관광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명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 증가했다. 이중 6월 방한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96% 수준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후 가장 높은 월별 회복률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오는 2027년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관광수입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관광 업계가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3% 안팎으로, 몇 년새 관광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별, 쇼핑에서 문화 체험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줄어든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현재 당면한 주요 과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입국 절차 간소화와 체류 기간 확대 등 기존 제도를 개선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국내 관광산업의 주요 과제로 지목됐던 ‘관광객 수도권 편중 현상’ 해소를 위해 신규 지역 관광 상품 개발과 지방공항 및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 확대 등을 추진한다. 고부가가치 관광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K팝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를 시범 운영하고,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지역관광을 즐기도록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여행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IT 기반의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해외 인기로 30대 이하 개별 여행객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편리한 앱과 결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말 코로나 시기에 설립된 올마이투어는 멤버십 기반의 글로벌 숙소 원가예약 플랫폼 ‘올마이투어닷컴’을 출시하며 방한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호텔들과의 직계약을 기반으로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객실들을 확보했으며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을 통해 해외 현지 여행사 및 글로벌 B2B 파트너사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 비즈니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4분기 론칭한 글로벌 클라우드 채널링 솔루션은 올마이투어가 구축한 자체 시스템에 올마이투어와 계약된 국내 호텔 상품, 객실요금, 객실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해외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해당 솔루션 통한 해외 매출이 전체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기업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온라인 여행 플랫폼 ‘플리기(Fliggy)’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스템 연동을 통해 자사와 직계약된 국내 숙소들을 플리기에 공급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특히 플리기에 공급하는 국내 숙소들은 방한 관광객 선호도를 기준으로 선별하여 가격 경쟁력에 신뢰도까지 확보했다.
올마이투어는 연내 다국어와 해외 통화 결제 지원이 가능한 글로벌 앱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해외 사용자 유입을 위한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및 주한 외국인 커뮤니티를 운영 중인 펀데이코리아네트워크를 비롯해 여러 기관 및 기업과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여행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구축하여 다양한 협업 방안들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의 경우, 방한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앱 ‘트리플 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트리플 코리아에서는 여행 일정 추천, 주요 관광지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영문 버전까지 언어 지원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K팝 콘서트 및 숙박 연계 상품 등 관광객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여행객들이 현지에서 번거로움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환전 등의 금융 서비스다.
핀테크 스타트업 아이오로라에서는 ‘나마네카드’를 통해 복잡한 금융 절차를 간소화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리한 여행을 돕고 있다. 나마네카드는 카드에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카드 하나면 한국에 계좌가 없는 외국인도 교통카 드 기능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 오프라인 결제, 소액 송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를 발급받을 때 K팝 아이돌 등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으로 카드 디자인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소장 가치도 높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 한국철도공사와 협약을 맺고 외국인 관광객 전용 교통패스인 ‘나마네패스’도 출시했다. 나마네패스는 나마네카드의 기능을 확장한 버전으로, 지하철과 버스 무제한 이용 및 공항철도 왕복 이용까지 가능하다. 아이오로라는 방한 관광객의 결제 접근성을 높이고 국내 금융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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