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그라피티 작품, 울산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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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아요. 방학이라 같이 온 아이들도 재밌어하네요."
허정선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사는 "날이 더우니 미술관에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는 '미캉스'를 즐기는 분들이 늘었다"며 "방학을 맞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시켜 표현한 스위스 작가 무슈샤는 울산초교 학생 200여 명과 3월부터 함께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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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서 10월 27일까지 열려… 미국 그라피티서 시작된 거리 예술
존원, 울산서 만든 ‘뉴 반구천’ 전시… 빌스-제프 쿤스 등 유명 작가 작품도
“울산에서도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아요. 방학이라 같이 온 아이들도 재밌어하네요.”
26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울산 중구 북정동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가 개막 56일 만인 21일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어반 아트는 1970년대 미국 뉴욕의 사우스 브롱크스 지역의 그라피티(벽화)에서 시작된 거리 예술이다. 거대한 벽에 물감 등으로 글자나 그림을 표현한 그라피티는 다양한 퍼포먼스나 공공예술로 범위를 넓혔다.
25일 전시장을 찾은 박가은 씨(42)는 “이름만 들어본 제프 쿤스, 셰퍼드 페어리 등의 작품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 씨와 함께 온 딸 김다은 양(12)은 “작가들이 작품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영상도 있고, 만화 같은 작품도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미국 대표 그라피티 작가인 존원(JonOne)의 ‘뉴 반구천’이 관람객을 맞는다. 캔버스 폭과 길이가 각각 9m, 3.2m에 달하는 이 그림은 존원이 6월 울산시립미술관을 찾아 완성한 작품이다. 그가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바닥에 깔린 하얀색 캔버스와 싼타페 차량에 큰 붓으로 물감을 뿌려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만들어져 작품 옆에서 재생되고 있다.
프랑스 우표로도 만들어진 그의 작품 ‘자유, 평등, 박애’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프랑스혁명 당시 총과 깃발을 든 여성을 표현한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년) 속 일부를 자신만의 색채로 경쾌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허정선 울산시립미술관 학예사는 “날이 더우니 미술관에서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는 ‘미캉스’를 즐기는 분들이 늘었다”며 “방학을 맞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존원 외에도 그라피티의 1세대 작가로 불리는 미국 작가 크래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로 이름을 알린 미국 작가 셰퍼드 페어리, 프랑스 작가로 샤넬이나 셸, LG 등 다국적 기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표현한 제우스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고양이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시켜 표현한 스위스 작가 무슈샤는 울산초교 학생 200여 명과 3월부터 함께 완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생존 작가 중 작품 값이 가장 비싸다고 알려진 미국의 스타 작가 제프 쿤스의 ‘풍선 개(Balloon Dog)’ 소품 몇 점도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표작은 포르투갈 작가 빌스의 작품이다. 그는 주택 철거 현장에서 구한 건물벽이나 나무문, 철문 등 다양한 재료를 폭약을 이용해 폭발시키거나 표면을 긁어내는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사람의 얼굴 표정을 그려낸다. 허 학예사는 “빌스가 긁거나 새기는 다양한 표현기법들은 국보 반구대 암각화를 남긴 선조들의 표현기법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찬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체험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27일까지 열린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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