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석유 투자 게을리하면 제2의 오일 쇼크...공급 충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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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이 탈 석유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엑손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수요는 강력하다면서 공급 충격이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엑손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는 사실상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요 감소 예상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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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이 탈 석유화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엑손은 여전히 전 세계 석유 수요는 강력하다면서 공급 충격이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석유 수요가 둔화돼 국제 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68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골드만삭스 전망과 크게 엇갈린다.
리비아 석유 생산이 중단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엑손의 경고가 나왔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각국이 탄소 배출을 억제하면서 탈 석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엑손은 다른 전망을 내놨다.
엑손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는 사실상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요 감소 예상은 오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같은 수요 감소 전망을 토대로 석유·가스 투자를 게을리하면 급격한 유가 상승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엑손은 이날 공개한 석유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앞으로 25년 동안 하루 1억배럴이 넘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 전 세계 석유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이 실패할 것이라는 의미다.
엑손은 이어 각 기업이 이런 수요를 충족하려면 계속해서 투자해야 하지만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으로 그렇게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새로운 글로벌 오일 쇼크가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다른 전망과 크게 다른 예상이다.
같은 석유 메이저이지만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석유 수요가 2050년에는 하루 7500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보다 더 급격한 감소세를 예상하고 있다. 각국의 기후 약속이 제시간에 실현될 경우 2050년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5480만배럴로 급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하이브리드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 수입이 줄어들 것이어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세계 석유 시장 성장의 기둥 역할을 했던 중국에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면서 석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엑손은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차량용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2050년이 되면 승용차용 휘발유에 필요한 석유가 지금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엑손은 여전히 석유 수요 최대 구성 요소인 산업 부문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승용차 석유 수요 감소분은 산업의 석유 수요 증가로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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