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21세기 박물관의 변화와 스미소니언의 과감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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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박물관은 유형 및 무형유산을 연구, 수집, 보존, 해석, 전시해 사회에 봉사하는 비영리, 상설기관이다. 대중에게 개방되고 접근 가능하며 포용적이고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촉진한다. 박물관은 공동체의 참여로 윤리적, 전문적으로 그리고 지역사회의 참여로 운영되고 소통하며 교육, 즐거움(enjoyment), 성찰 및 지식공유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즉 스미소니언이 역사를 통해 인종 또는 사회정의를 탐구하고 예술을 표현과 이해의 매개체로 사용하며 도시와 농촌의 참여, 기후변화의 근원이 되는 과학을 이해하는 등 전시, 교육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를 혁신적 방식으로 사용해 대화와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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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2022년 8월24일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린 ICOM 총회에서 새로운 '박물관 정의'를 92.41%의 찬성으로 채택했다(찬성 487표, 반대 23표, 기권 17표).
그 내용은 '박물관은 유형 및 무형유산을 연구, 수집, 보존, 해석, 전시해 사회에 봉사하는 비영리, 상설기관이다. 대중에게 개방되고 접근 가능하며 포용적이고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촉진한다. 박물관은 공동체의 참여로 윤리적, 전문적으로 그리고 지역사회의 참여로 운영되고 소통하며 교육, 즐거움(enjoyment), 성찰 및 지식공유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 정의는 포용성과 지속가능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과거의 유물보존을 넘어 박물관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박물관의 역할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잘 반영하는 기관 중 하나다. 스미소니언은 1846년 영국 과학자 제임스 스미스슨의 유산기증으로 설립됐다. 설립미션은 '인류의 지식증진과 확산'이다. 21개 국립박물관과 1개 국립동물원, 9개 국립연구소가 있다. 박물관 유물 및 표본은 모두 1억5730만점, 도서관도 21개인데 보유장서는 230만권이다. 스미소니언은 과학, 예술,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교육과 연구기관으로 성장했고 미국의 문화와 지식의 중심기관이다.
그러나 지금도 과감한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오픈액세스'(Open Access)다. 202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스미소니언의 방대한 컬렉션을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나 스미소니언 컬렉션에 있는 디지털 미디어자산(2차원 및 3차원 이미지)을 다운로드해 공유하고 재사용할 수 있다. 이것들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우려 없이 어떤 용도로든 사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500만개 이상의 이미지와 데이터를 공개했고 점점 늘고 있다. 오픈액세스는 교육 목적의 '허용된 사용'과는 다르다. CC0(Creative Commons Zero) 라이선스는 저작권 포기를 나타낸다. 상업적 사용도 허용된다. CC0 리소스를 전자책에 포함하거나 새 작품의 일부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창작물을 판매할 수도 있다. 이는 박물관이 더이상 물리적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글로벌 플랫폼으로 지식확산에 중점을 둔다는 증거다.
2022년 ICOM 총회 이후 스미소니언은 '스미소니언 2027' 전략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사회적 포용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운영방식의 도입, 디지털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게 목표다. 그래서 (전략계획에는)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공유하는 미래'를 위한 5가지 중점분야를 정했다. 첫째는 '디지털'. 이것은 모든 가정과 교실에서 스미소니언의 디지털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둘째는 민첩성. 이것은 스미소니언이 혁신을 수용하고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행정기능을 촉진하며 대중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탄력적 조직이 되는 것이다. 셋째는 '신뢰할 수 있는 리소스'가 되는 것이다. 즉 스미소니언이 역사를 통해 인종 또는 사회정의를 탐구하고 예술을 표현과 이해의 매개체로 사용하며 도시와 농촌의 참여, 기후변화의 근원이 되는 과학을 이해하는 등 전시, 교육프로그램, 디지털 콘텐츠를 혁신적 방식으로 사용해 대화와 이해를 증진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미소니언은 인디언박물관과 흑인박물관에 이어 여성박물관과 라티노박물관을 새로 건립 중이다. 과학은 스미소니언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글로벌 담론에서 과학의 위상을 높이는 것, 교육은 전국 교육시스템과 협력해 국가적 학습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과 사회적 역할의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한국의 박물관들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변화할 필요가 있다.(권기균 과학관과문화 대표·공학박사)
권기균 과학관과문화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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