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병대원 특검’ 압박… 한동훈 “與 분열 노리는 것”

이세영 기자 2024. 8. 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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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회담 ‘생중계’ 관련 “전제조건으로 고집 않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6일 더불어민주당이 자기에게 대법원장 등 제삼자 추천 방식의 ‘해병대원 특검법’을 조속히 발의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내가) 왜 그래야 하나. 민주당 입장에선 (특검법을) ‘정치 게임’으로 봐서 여권 분열 포석을 두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걸(민주당 요구를) 따라갈 이유는 없다. 정 급하면 자기들이 대법원장 (추천 방식) 특검으로, 독소 조항을 빼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6월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당대표가 되면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었다. 이에 민주당은 한 대표에게 계속 ‘한동훈표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해왔다.

한 대표의 이날 언급을 두고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한 입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후 검토’로 후퇴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은 공지에서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한 대표는 이날 대법원장 추천 방식의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공수처 수사를 지켜본 뒤 특검 도입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저는 (여전히 제삼자 추천) 특검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 당내 이견을 좁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당내 논의를 거치지 않고 (제삼자 특검법을) 발의하는 것은 당내 분열만 조장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양자 회담을 생중계하자고 제안했던 한 대표는 이날 “(회담 전체 생중계를)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고집하진 않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회담은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대표의 코로나 확진으로 연기된 회담은 추석 연휴 이전에 개최하는 방안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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