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내수 경기 침체로… 지난달 상가 경매 11년 6개월 만에 최다
낙찰 수요 저조, 매물 갈수록 적체
지난달 고금리와 내수 경기 침체로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진 상가가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낙찰받으려는 수요도 저조해 매물 적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 건수는 총 2294건으로 전월(2083건)에 비해 10.1% 늘었다. 작년 같은 달(1059건)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급증했고, 2013년 1월(251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저금리로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22년까지만 해도 월별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1000건을 밑돌았다. 그러나 작년 초부터 매물이 늘더니 작년 4월(1091건) 1000건을 넘어섰고, 지난 6월에는 2000건을 넘기며 2년째 급격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악화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경매 시장에 신규로 나오는 상가 매물은 계속 늘고 있지만, 고금리와 임대료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가를 낙찰받으려는 수요는 줄어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전국 상가 낙찰률은 20.0%로 경매에 나오는 물건 10건 중 8건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가격이 떨어진 물건이 많다 보니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저조하다. 지난달 전국 상가 경매 낙찰가율은 59.3%에 그쳤다.
서울 상가 경매 시장도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는 총 286건으로 1년 전(106건)의 세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면서 2015년 2월(293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상가 낙찰률은 22%, 낙찰가율은 77.1%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3.7%에 이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상가 임대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경매 신규 신청 건수도 계속 늘고 있어 매물 적체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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