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 들어올 틈 생겨, 오늘 전국 대부분 열대야 해소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에 끝이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27~28일 이틀간 한반도에 비교적 건조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26일 발표했다. 27일엔 약한 동풍이 불어오면서 강원 속초, 강릉 등 영동 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28~29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27일에서 28일로 넘어가는 밤사이에는 서울의 밤 최저기온이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아래인 24도로 내려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해소되겠다.
낮밤으로 끈적끈적한 느낌이 들게 하던 높은 습도도 떨어지겠다. 올여름 내내 많은 습기를 머금은 서풍이 세게 불어 해가 떠 있는 낮에도 습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온도인 ‘체감온도’는 습도 55%를 기준으로 습도가 10%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1도 증가한다. 같은 30도여도 습도가 높을 때 훨씬 덥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기상청 단기 예보에 따르면 27~29일 밤에는 여전히 습도가 70%대로 높겠으나, 낮에는 40~50%대로 떨어지겠다. 낮 최고기온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땀조차 마르지 않던 ‘찜통더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을 높이던 북태평양·티베트고기압, 뜨거운 해풍, 강한 일사량 등 3대 요인이 차츰 약화하면서 더위가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까지는 덥겠지만 이전처럼 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무더위는 지나갔다고 봐도 되겠다”고 했다.
우선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덮고 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틈이 생겼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대기 하층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아 있어 아직 대낮의 더위를 완전히 몰아내지는 못할 전망이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현재 평년보다 2~4도 높은 가운데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한반도 내륙으로 불어오는 해풍이 ‘열풍’에서 ‘온풍’으로 바뀔 전망이다. 하지가 지나면서 일사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만 28~30일 사이에는 태풍 ‘산산’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강한 동풍이 불고, 이로 인해 태백산맥 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으면서 덥혀지기 때문이다. 당분간 동풍이 불면 서울 등 태백산맥 서쪽 지방이, 서풍이 불면 영동 지방이 더워지는 현상이 번갈아 나타나겠다.
‘산산’이 일본을 통과한 이후인 31일은 북풍이 잠시 불어 더위를 식혔다가, 다음 달 1일부터는 고온 다습한 서풍이 불며 다시 무더위와 열대야가 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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