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구토 증상 줄이려면… 수술 전 껌 15분 씹어보세요

안준용 기자 2024. 8. 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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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수술실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수술 전 15분간 껌을 씹으면 수술 후 나타나는 구토·메스꺼움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현정·채민석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메디시나(Medicina) 최근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그간 ‘수술 후 껌 씹기’가 환자의 위장관 운동을 늘리고 장 꼬임을 방지하는 등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의 연구 결과는 여러 건 나왔는데, 이번엔 ‘수술 전 껌 씹기’의 효과를 평가한 것이다.

수술 후 구토 증상은 흔히 발생한다. 최근엔 복부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복강경 수술 등이 늘면서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더 많아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양성 난소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로봇 보조 복강경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88명을 분석했다. 88명 중 44명은 수술 직전 15분간 무설탕 껌을 씹게 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은 그룹에선 구토 등 증상이 거의 없어 구토 방지제를 투여하지 않은 환자가 20.5%(9명)로, 껌을 씹지 않은 그룹(4.5%·2명)보다 훨씬 높았다. 구토 방지제 투여 비율은 껌을 씹은 그룹 79.5%(35명), 씹지 않은 그룹 95.5%(42명)였다. 껌을 씹은 그룹에선 구토 후유증으로 2차 치료제까지 투여한 비율도 47.7%(21명)에 그친 반면, 껌을 씹지 않은 그룹에선 84.1%(37명)가 2차 치료제까지 투여했다.

고현정 교수는 “수술 전 금식 기간 환자 자의로 껌 씹는 것을 허용할지 문제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의료진에 의해 잘 통제된 환경에서 계획적으로 껌을 씹는 것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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