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자구안 핵심’ 에코비트, 2조원에 매각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한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비트가 2조700억원에 매각된다. 태영그룹은 확보한 자금으로 고금리에 빌린 차입금을 갚아 재무구조 안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에코비트 매각 건은 태영그룹이 채권단에 약속했던 자구안 가운데 핵심 내용이었던 만큼,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사모펀드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에코비트 지분 전부를 2조7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에코비트는 단순 폐기물과 폐수뿐만 아니라 의료 폐기물까지 처리 가능한 국내 1위 종합 폐기물 처리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6744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로 인해 올 초 기준 우발 채무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에코비트 매각 등을 핵심으로 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바탕으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올해 1월부터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이번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지적이다. 티와이홀딩스는 매각 대금 중 50%를 수령하게 된다. 이 중 KKR에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빌린 대출금 4000억원과 이자 등을 상환하면 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태영그룹은 계열사 블루원 소유 골프장 4곳을 매각해 3000억원을 마련하고, 태영건설 소유 광명 테이크호텔(1100억원)과 여의도 사옥(2500억원)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세운5구역(세운5-1·3) 재개발사업 지분과 시공권을 GS건설에 파는 식으로 부동산 자산 매각에도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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