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자폭 드론 실용화 단계, 우리 군은 무슨 준비 하고 있나
북한이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우리 국군 전차 모형을 타격해 폭파하는 장면을 26일 공개했다. 북한이 2014년 남쪽으로 침투시킨 드론은 조악했다. 상용 카메라를 붙인 수준으로 공격은커녕 정찰 능력도 의심됐다. 그러나 2017년에 이어 2022년 내려 보낸 드론은 중국제를 모방해 진일보했으며 서울 대통령실 인근까지 침투했다. 이번 자폭 드론의 형태는 러시아제와 유사하다. 작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자폭 드론 5대와 정찰 드론 1대를 선물받았는데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드론은 핵·위성 기술에 비해 러시아가 넘겨주는데도 부담이 적다. 북 드론이 실질적 안보 위협으로 부상했다.
현대전은 드론 전쟁이다.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드론이 맹활약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황도 드론이 좌우하고 있다. 러시아 병사들은 드론이 무서워 전방 대신 하늘을 쳐다보고 있고, 미국·영국이 제공한 최신 전차가 러시아의 값싼 드론에 파괴되고 있다. 북한이 이를 모두 지켜보고 연구했을 것이다.
북은 재래식 전력에서 우리의 상대가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창의적 무기와 새로운 전술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드론이 대표적이다. ‘수중 드론’도 개발 중이다. 김정은이 2021년 드론 개발을 전략 과제로 명령한 만큼 어떤 드론이 등장할지 알 수 없다.
이에 비해 우리 군에서 가장 뒤처진 분야가 드론이라고 한다. 드론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처졌다. 실용적이고 가성비 높은 드론을 대량 보급해 실전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싼 고급 드론을 개발하고 수입하는 데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훈련도 극소수 부대에서 보여주기 쇼를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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