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재수생' 케이뱅크, 외형 키웠다…악재 뚫고 흥행할까
상반기 최대실적으로 수익성 증명
투자심리 위축·카뱅 주가 부진 등은 악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케이뱅크가 연내 기업공개(IPO) 재도전을 앞두고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 감소, 비교 기업 주가 부진 등의 이유로 IPO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케이뱅크가 이같은 걸림돌을 넘어서고 증시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가 통상 45영업일 내에 심사를 마치는 만큼 늦어도 다음 달 중으로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큰 이변 없이 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2022년에도 케이뱅크는 무리없이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2월 2일 주요국의 긴축 통화정책 등으로 시장 상황과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IPO 시도인 만큼 반드시 상장 흥행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IPO 흥행 여부를 두고 업계 의견은 갈리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가 그동안 적극적으로 외형을 키우며 내실을 다진 만큼 IPO가 흥행할 것이란 의견이다.
케이뱅크가 선보인 파킹통장 플럭스박스의 꾸준한 인기로, 지난 2분기 수신은 전분기 말 대비 약7000억원 증가했다.
여신 역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갈아타기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2분기 케이뱅크 아담대 잔액은 약 7500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84%가 갈아타기로 대부분 고객이 케이뱅크로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상환함으로써 이자 부담을 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과 수신이 성장하며 케이뱅크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2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97억원과 비교해 26%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같은 외형 확장은 케이뱅크의 고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상반기 말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147만 명으로, 2분기에만 114만 명이 새로 케이뱅크의 고객이 됐다.
수익성도 증명해 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2022년 연간 당기순이익(836억원)을 넘어섰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 산정에 나서는 만큼 순이익 확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부 상황에 따른 악재도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근 공모주 시장의 투자 열기가 감소한 점은 케이뱅크 입장에서 뼈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상장 연기 결정 역시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상장한 기업 6곳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7.61%에 그쳤다. 이 중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는 각각 -20.44%, -16.70% 떨어지며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내려앉았다.
케이뱅크의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내림세도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통상 공모가 산출을 위해서는 피어그룹의 기업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올해만 23.2%(2만8000원→2만1500원) 하락했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보다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IPO 시장이 호황이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 분위기가 달려졌다"며 "두 번째 상장을 준비 중인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달가운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과 케이뱅크는 기초체력부터 달라 같은 비교군에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9월 미국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한 투자 시장이 활성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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