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김문수 역사관’에 항의하며 청문회 거부…파행으로 마무리

김지환 기자 2024. 8. 2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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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야당 의원들이 헌법에 반하는 역사관을 가진 김문수 고용노동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퇴장하면서 청문회가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명확하게 헌법 전문에 담긴 역사성을 부정하는 답변을 했다. 오늘 더 이상 청문회를 진행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일제 치하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라며 “일제시대 때 나라가 없는데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지 미국으로 돼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 시점은 1948년 8월15일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민주당 환노위 간사인 김 의원은 “김 후보자는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건 상식이라고 강변했다. 대법원이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에 반한다고 한 언행”이라며 “환노위원장은 역사에 오점이 될 청문회를 종료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해달라. 김 후보자는 후보직에서 사퇴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에서 퇴장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사관이 다르다고 청문회를 파행으로 치닫게 하고 양해도 구하지 않고 퇴장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은 이날 오후 11시37분쯤 “이런 상황에서 원만하게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 김문수 “일제 치하 국적은 일본”…역사관도 도마에 올라
     https://m.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408262230001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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