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매입으로 급한 불 꺼”…쌀 근본 해법은?
[앵커]
정부가 지난해 수확한 쌀 5만 톤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산지 쌀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벼 수확기가 닥쳐 농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소비가 줄어들어 구조적인 공급 과잉을 맞은 쌀 문제.
해법은 있는 걸까요?
이수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대왕님 쌀로 유명한 경기도 여주시.
수확기를 앞두고 비어있어야 할 창고에 벼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사들인 벼를 다 팔지 못해 6천 톤 가까이 재고가 남은 겁니다.
[권오학/여주시농협공동법인 상무 : "벼 재고는 너무 많습니다. 창고가 꽉 차 있는 상황에서 다음주부터 수매를 해야 되는데 빨리 재고를 지금 치워야 되는 급한 상황이죠."]
지난해 풍년이 들어 쌀 생산량은 370만 톤을 기록했지만, 1인당 쌀 소비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최소 15만 톤은 격리해야 한다는 농민단체의 요구에 대해,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5만 톤 매입과 농협을 통한 10만 톤 규모의 소비 촉진이었습니다.
정부 대책에 실망감이 커지면서 산지 쌀값이 더 하락하고 일부 지역에서 논을 갈아엎으며 항의하자 결국 5만 톤 추가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소비가 크게 줄어 구조적인 과잉 단계로 접어든만큼, 국내 쌀 공급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민/한국농식품융합연구원장 : "농업진흥지역을 축소한다든지 수출을 촉진해서 국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뺄 수 있는 그런 방법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될 시점이라고 봅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며 올해도 풍년이 예상되는 상황.
국회에는 쌀값 지지를 핵심으로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다시 발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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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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