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선도 '굴욕'…우주인 귀환 스페이스X가 대신해
보잉 유인우주선 사업 부진에 매각 가능성도 대두
보잉이 유인 우주선 사업에서 또 다시 미국 정부의 과제에 실패, 항공기에 이어 우주선 사업에서도 추락의 끝이 안보인다. 일각에서는 우주선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잉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증시에서 1% 넘게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잉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우주 정거장에 갔다가 갇힌 두 명의 우주인을 지구로 무사 귀환시키 위해 보잉 대신 일론 머스크의 우주회사인 스페이스X에 맡기기로 하면서 보잉은 국가적 과제 실패라는 굴욕적인 좌절을 겪게 됐다. 보잉(BA) 주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9% 하락한 채 거래중이다.
NASA는 24일(현지시간) 지난 6월 6일에 보잉의 CST-100 스타라이너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주일의 일정으로 도착했으나 스타라이너의 추진기 고장으로 우주정거장에 갇힌 두 우주인의 귀환 업무를 보잉 대신 스페이스X에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타고간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결함에 따른 비상 계획으로 스타라이너는 사람을 태우지 않고 9월초 무인 상태로 돌아오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ASA의 두 우주인 배리 윌모어와 수니타 윌리엄스는 9월말에 발사될 예정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 캡슐에 탑승해 당초 예정된 1주일의 임무 대신 6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내년 2월에 귀환하게 된다.
비티컬 리서치 파트너의 분석가 롭 스탤러드는 이 날 보고서에서 NASA 관계자들이 만장일치로 스페이스 X의 크루 드래곤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분석가는 이번 스타라이너의 고장 문제로 보잉은 추가로 1억 2,500만 달러를 잃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잉 주식에 보유 등급으로 평가하고 목표 가격은 208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737제트 여객기의 문이 운행도중 갑자기 떨어져 나가고, 안전 관련 연방규제당국의 조사를 계속 받은데 이어 임원진의 전면 개편까지 올해 보잉이 겪은 여러 재난 가운데 하나이다.
보잉의 유인우주선으로 설계된 스타라이너는 지난 2019년에도 무인시험 비행에서 계획대로 우주정거장에 도착하지 못해 그 후 수년간 지연과 결함이 이어졌고 회사는 약 16억달러(2조원) 의 추가 비용을 지출했다. 스타라이너가 승무원을 우주정거장에 처음 보내는데는 약 7년 이 더 걸렸고 스페이스X는 그 사이 크루 드래곤 우주선에서 정기적으로 NASA 승무원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보잉의 새로 임명된 최고 경영자 켈리 오트버그는 유인우주비행과 스타리이너 우주선 등 보잉의 우주 프로그램의 미래에 대해서 근본적인 고민에 직면했다.
일부에서는 새로 취임한 오트버그가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을 중단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로버트 스핑가른은 "사업이 복잡하거나, 투자 회수가 어렵다거나, 다른 회사가 더 잘할 수 있거나 여러 이유로 보잉이 우주 사업을 종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은 다음 달에 당초 계획과 달리 우주인을 태우지 못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스타라이너의 성능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NASA는 보잉 우주선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겠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캡슐에 다시 우주인을 태우려면 또 다른 시험 비행이 필요할 수 있으며 시험 비행에 약 4억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문제는 보잉의 전문가들이 여전히 추진기가 갑자기 작동을 멈춘 이유를 확실히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보잉의 악화된 대차대조표와 올해 최소 5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했다는 점은 보잉의 우주 사업에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이다. 스타라이너사업부는 2024년 상반기에 7억 6,2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1년전보다도 더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이미 16억달러의 초과 비용을 지불한 후 보잉이 스타라이너에서 돈 벌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항공 우주 보안 프로젝트 부국장인 클레이튼 스워프는 “보잉의 우주 사업 관련 손실이 상당해 장기적으로 이 사업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스타라이너 사업부가 보잉 전체에서는 크지 않은 사업부라는 점이다. 스타라이너 사업은 방위사업 부문의 일부로 2분기 매출이 60억 달러였다. ISS로 성공적으로 운행할 때마다 각각 약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보잉의 상업용 항공우주 및 서비스 사업은 2분기에 약 100억 달러 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737 맥스 제트기의 품질 문제로 침체되고 있다. 보잉이 2018년과 2019년에 두 건의 대형 추락사고가 발생하기 전 해당부문의 분기 매출은 거의 190억달러에 달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분석가 로널드 엡스타인은 보잉이 스타라이너 사업을 매각해도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가능한 매수자는 록히드마틴이나 노스럽 그루먼같은 다른 방위산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잉은 올해 7월까지 166대의 맥스 제트기를 인도했는데 이는 월평균 24대이다. 보잉은 월 38대를 생산할 수 있으나 지난 1월 비상문의 도어플러그 폭발 사고 이후 생산이 둔화됐고 수익 추정치도 낮아졌다.
보잉 주가는 올들어 약 33% 하락했으며, 도어 플러그 폭발 사고 이후로는 약 30%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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