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9월10일 첫 대선 토론 규칙 두고 신경전

이윤희 특파원 2024. 8. 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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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간 첫 TV토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양측이 신경전을 이어가며 아직 토론 규칙에 합의하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CNN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해리스 진영과 트럼프 진영이 내달 10일 예정된 ABC 주최 대선 토론 TV 규칙 논의에서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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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측, 발언 순서 아닐 때 마이크 음소거 반대
바이든과는 반대…트럼프 참견 부각하려는 의도
트럼프 측 "노트·모두발언 요구…토론 빠져나가려해"
[미국=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7.2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간 첫 TV토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양측이 신경전을 이어가며 아직 토론 규칙에 합의하지 못했다.

26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CNN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해리스 진영과 트럼프 진영이 내달 10일 예정된 ABC 주최 대선 토론 TV 규칙 논의에서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토론은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후보간 합의한 두 번째 TV토론 일정이다. 민주당 주자가 해리스 후보로 교체된 후 예정된 토론을 물려받은 것인데, 토론 규칙을 유지할지를 두고 이견이 있다고 한다.

지난 6월27일 CNN 주최로 열린 첫 토론에서 후보들은 펜과 종이, 물 한 병만 들고 무대에 올랐으며 토론 중에는 참모들과 상의할 수 없었다. 스튜디오엔 방청객을 두지 않고, 발언 차례가 아니면 마이크를 음소거했다.

해리스 캠프는 ABC방송과 오는 10월 추가로 대선 토론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방송사들에 마이크를 계속 켜둘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바이든 대통령 측이 트럼프 후보의 끼어들기를 우려해 마이크 음소거를 요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마구잡이식으로 참견하는 트럼프 후보의 모습을 드러내 반(反)트럼프 정서를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브라이언 팰런 해리스 캠프 커뮤니케이션 선임보좌관은 성명에서 "ABC와 10월 토론회 개최를 희망하는 다른 방송사들에 두 후보의 마이크가 방송 내내 생중계돼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측 담당자들이 마이크 음소거를 원하는 것은 트럼프 후보가 90분 동안 대통령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담당자들은 트럼프 후보에게 이러한 논쟁을 얘기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된다. 마이크 음소거 이익 없인 해리스 후보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당혹스럽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이미 합의된 규칙을 따르는 것일 뿐이며, 해리스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규칙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성명에서 "해리스 캠프는 CNN 규칙에 이미 동의한 후에 노트와 모두발언, 좌석이 있는 토론회를 요구했다"며 "우리는 합의된 규칙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해리스 후보가 실무자들이 기억하길 바라는 요점을 반복할 만큼 똑똑하지 않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들은 해리스 후보의 인터뷰도, 기자회견도 허용하지 않더니 이제는 토론을 위한 컨닝페이퍼(cheat-sheet)를 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트럼프 후보와 어떤 토론에서든 빠져나갈 방법을 찾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에 해리스 측은 모두발언은 고집하지 않으며, 마이크 음소거 부분이 유일한 논쟁 사안이라고 해명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후보는 내달 토론회에 불참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ABC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서 조너선 칼 기자가 진행한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 인터뷰 내용, 패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내가 왜 이 방송사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토론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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