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불 인명피해 ‘0’…‘간이 스프링클러’가 막았다
[앵커]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이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30여 명이 머물고 있던 고시원 건물에서 불이 났지만 한 명도 다치지 않은 사례가 있어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차이는 간이 스프링클러, 오래된 건물에도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어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좁은 고시원 복도.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방문을 열자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현재까지 상황. 215호, 215호에서 현재 스프링클러 작동해서…."]
고시원 방 안 배터리에 불이 난 상황.
당시 고시원이 있는 건물 안엔 30여 명이 있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불은 30여 분 만에 꺼졌고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자칫 큰불로 번질 뻔한 상황에서 피해를 막아준 건, 간이 스프링클러였습니다.
화재 직후 간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이 난 방 일부만 타고 꺼진 겁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위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서 큰불은 거기서 억제가 되고 있는 사이에 소방관들이 도착해서…."]
간이 스프링클러는 대형 수조나 펌프 없이 설치할 수 있고, 불을 감지하면, 10초 안에 강한 물줄기가 분사돼 불을 끕니다.
[이정윤/간이스프링클러 업체 대표 : "구축 건물 같은 경우는 장소가 협소해서 더이상 물탱크를 설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이런 소형 물탱크를 집어넣어서 화재를 예방하실 수 있게…."]
불이 난 고시원은 준공 당시엔 스프링클러가 없었지만, 2020년 의무 설치로 법이 개정되면서 정부 지원을 받아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습니다.
실제로 설치 의무화 전후 고시원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연평균 10.5명에서 6.75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소방차 10대, 20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시원의 경우 법이 개정됐지만, 부천 호텔처럼 2017년 이전에 지어진 숙박시설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대상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가 현실적 대안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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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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