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불 인명피해 ‘0’…‘간이 스프링클러’가 막았다

이희연 2024. 8. 26. 23: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이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최근 30여 명이 머물고 있던 고시원 건물에서 불이 났지만 한 명도 다치지 않은 사례가 있어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차이는 간이 스프링클러, 오래된 건물에도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어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가득한 좁은 고시원 복도.

소방대원들이 불이 난 방문을 열자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현재까지 상황. 215호, 215호에서 현재 스프링클러 작동해서…."]

고시원 방 안 배터리에 불이 난 상황.

당시 고시원이 있는 건물 안엔 30여 명이 있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불은 30여 분 만에 꺼졌고 다친 사람도 없었습니다.

자칫 큰불로 번질 뻔한 상황에서 피해를 막아준 건, 간이 스프링클러였습니다.

화재 직후 간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이 난 방 일부만 타고 꺼진 겁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위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서 큰불은 거기서 억제가 되고 있는 사이에 소방관들이 도착해서…."]

간이 스프링클러는 대형 수조나 펌프 없이 설치할 수 있고, 불을 감지하면, 10초 안에 강한 물줄기가 분사돼 불을 끕니다.

[이정윤/간이스프링클러 업체 대표 : "구축 건물 같은 경우는 장소가 협소해서 더이상 물탱크를 설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대신 이런 소형 물탱크를 집어넣어서 화재를 예방하실 수 있게…."]

불이 난 고시원은 준공 당시엔 스프링클러가 없었지만, 2020년 의무 설치로 법이 개정되면서 정부 지원을 받아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습니다.

실제로 설치 의무화 전후 고시원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연평균 10.5명에서 6.75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가…. 소방차 10대, 20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시원의 경우 법이 개정됐지만, 부천 호텔처럼 2017년 이전에 지어진 숙박시설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대상이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가 현실적 대안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허수곤/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채상우/화면제공:서울 마포소방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희연 기자 (hea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