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축구 황금기 이끈 '명장' 에릭손, 췌장암 투병 끝 별세...향년 76세

김지원 기자 2024. 8.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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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벤 에릭손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AFP 연합뉴스

유럽 무대에서 트로프 18개를 들어올렸던 축구계 명장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26일 영국 가디언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에릭손이 오늘 투병 끝에 자택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에 둘러싸여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었다.

스웨덴 출신인 에릭손 감독은 2001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첫 비(非) 영국인 감독으로 부임, 6년 간 팀을 이끌며 잉글랜드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유의 냉철한 판단력과 카리스마로 ‘외국인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신임을 얻었다. 2001년 9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독일과 경기에서 5-1 승리를 지휘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에릭손의 지도 아래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잇따라 8강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밖에도 에릭손 감독은 벤피카(포르투갈), 라치오, 삼프도리아(이상 이탈리아), 레스터시티(잉글랜드), 멕시코, 코트디부아르, 필리핀 국가대표팀 등을 이끌며 18개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우승을 지휘했다.

지난해 췌장암 선고와 함께 1년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다큐멘터리 ‘스벤’에서 본인의 암 투병 사실을 직접 알렸다. 당시 그는 “내가 매사에 노력했고, 긍정적이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에서는 각계각층 인사들이 추모에 동참했다. 윌리엄 왕자는 “그의 카리스마와 경기에 대한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며 “에릭손은 진정한 신사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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