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자폭 무인기' 성능시험 공개...김정은 "빨리 배치"
"지상·해상 공격 사명…지정된 표적 정확히 타격"
김정은 "하루빨리 일선 배치…더 많이 생산해야"
[앵커]
북한이 적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 자폭하는 무인공격기 성능시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루빨리 일선에 배치하라고 독려하기도 했는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과 함께 북러 협력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K2 전차 모형의 모의 표적 위로 하강하는 무인기.
곧바로 섬광을 일으키며 전차가 폭발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자폭형' 무인공격기 2종의 성능시험 모습입니다.
통신은 지상과 해상에서 적 공격의 사명을 가진 무인기라며, 모두 지정된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고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능시험을 현지 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루빨리 일선 부대에 배치하고 자폭형 무인기들을 더 많이 개발 생산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하루빨리 인민군부대들에 장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열린 국방 박람회에서도 무인기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는데, 당시 모델은 단순 정찰기와 공격기로, '자폭형' 실물 공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 공개한 무인공격기 가운데 한 기종이 구조와 크기 면에서 러시아산과 유사한 점을 근거로 북러 간 협력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심리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자폭 드론의 대량공급체계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창현 / 합동참모본부 공보차장 :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다양한 군사활동은 물론, 무인기를 포함한 무기 개발 동향에 대해서 지속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12월 우리 영공으로 무인기 5대를 날려 보내는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는데, 5시간 넘게 휘젓고 다니는 동안 격추된 건 없었습니다.
군은 이에 따라 최근에 공개한 레이저 대공 무기를 올해 안으로 군에 배치한 뒤 레이저 출력을 높여 더 큰 무인기를 격파하는 수단도 도입해 나갈 방침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김지연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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