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 속 금융권 순이익 증가..."정부도 책임"
[앵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 속에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금융회사들의 이익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고, KB국민과 신한금융의 경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부터 은행들이 가계대출 제한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상했지만, 대출이 줄기는커녕 은행들의 예대마진만 커지고 있습니다.
상반기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5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 순이익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1년 전보다 12.8%, 13.6%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하나금융은 5.1% 증가하고, 우리금융은 6.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정부가 갑작스레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7월에서 9월로 두 달 연기하면서 대출 막차 수요가 쏟아지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상대로 대출 옥죄기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잡겠다던 가계대출은 오히려 늘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보다 7조 5천억 원 급증했고, 이달 22일까지 잔액을 봤을 때 이달 증가액은 지난달을 초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이 대출을 옥죄도록 하자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오히려 예대마진과 순이익만 증가시켜준 셈이 됐습니다.
가계부채 급증이 금융시장 안정은 물론 내수 회복까지 제약하는 위험 요인로 부각되자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산정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에 대한 반응도 좋지는 않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부동산 거래가 늘고 있고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이면에는 정부 정책, 금융당국의 엇박자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제 불만이 제기되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향후 은행권의 금리 산정에 더욱더 개입을 더 세게 하겠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런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은 오히려 또 다른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뿐만이 아니라 관치금융의 논란이 재연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남 탓을 하기보다는 갑작스런 2단계 스트레스DSR 연기로 대출을 끌어모아 부동산 투자를 하려는 수요를 자극한 점부터 반성하고, 정교한 정책 대응으로 집값 불안 심리를 잠재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이나은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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