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이슬람 성지에 유대교 회당 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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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에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성전산에서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그곳에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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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에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성전산에서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그곳에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진행자가 '가능하다면 성전산에 유대교 회당을 짓겠나'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연거푸 답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유대인이 기도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뭔가, 하마스가 화를 낼 것이기 때문인가"라며 "기도를 허용하는 것이 성전산에 대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유대교도가 성전산으로 부르는 알아크사 사원(모스크)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힌다. 과거 구약시대 이스라엘 왕국의 성전이 있던 자리여서 유대교와 기독교도 이곳을 성스럽게 여긴다.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사원을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지만 여전히 성지 관리권을 가진 요르단 측은 경내 기도를 무슬림에게만 허용한다.
유대교도와 기독교도는 정해진 시간에 제한된 통로로 방문하는 것만 가능하며 기도는 서쪽 벽, 이른바 '통곡의 벽'에서 해야 하는데 벤그비르 장관은 종종 유대교도의 기도가 허용된다고 언급해왔다.
이스라엘 각료들은 이날 벤그비르 장관의 발언에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성전산에 공식적인 '현상 유지'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벤그비르의 행동은 이스라엘의 국가안보와 국제적 입지를 취약하게 한다"고 말했고 요아브 키시 교육장관은 "무책임한 발언은 어리석고 불필요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전시내각에서 탈퇴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그가 무책임한 방화범을 내버려 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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