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188배' 피폭 직원 "대응 엉망"...삼성전자 "치료 위해 최선"
원안위 "삼성전자 직원, 기준치의 188배 피폭"
피해 직원 "작업자들이 정비 꺼렸던 노후 장비"
피해 직원 "사고 대응 문제…엉뚱한 병원으로 안내"
[앵커]
지난 5월 삼성전자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피해 정도가 기준치의 188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폭자는 회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병원도 제때 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는데, 삼성전자 측은 치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선 발생 장치를 정비하던 삼성전자 직원 2명의 피폭 정도가 기준치의 최대 188배를 웃돌았다고 밝혔습니다.
방사선 발생 장치는 반도체 웨이퍼에 도포된 화학물질의 두께를 분석하기 위해 X선을 발생시키는 장치입니다.
사고 당시, 한 명은 기계에 손을 집어넣고 한 명은 휴대전화로 내부를 촬영했는데, 손을 집어넣은 사람은 피부에 94Sv가 피폭돼, 작업종사자의 1년 기준치인 0.5Sv의 188배를 넘겼습니다.
원인은 안전장치 오류로 확인됐습니다.
[유국희 / 원자력안전위원장 : 장비 정비를 위해 방사선 차폐체 개방 시에 안전장치인 인터락이 작동해야 하나 이 안전장치의 오류로 방사선 방출에 노출된 사건입니다.]
피폭 피해를 입은 직원은 해당 장비가 이미 많이 노후해 작업자들이 정비를 꺼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의 대응도 문제 삼았습니다.
피폭 검사가 불가능한 병원으로 안내하더니, 구급차가 관내를 벗어나지 못한다며 다음날 병원에 가면 어떠냐고 하는 등, 무성의한 대응으로 진료가 지체됐다는 겁니다.
[이용규 / 삼성전자 방사선 피폭 피해자 : 여기를 왜 왔느냐고 그러는 거예요, 아주대에서. 여기는 방사선 피폭에 대해서 볼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다…. (원자력병원) 가는 길에 저희가 막 진료도 알아보고 이렇게 했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의심을 하더라고요. "진짜 피폭된 거 맞아요? 왜 개인이 전화를 해요?" 이렇게 물어보는 거예요. 삼성전자면 방사선 안전 담당자가 있을 텐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해자 치료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안위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법령을 준수했는지 점검하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전휘린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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