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의리 축구’ 논란에 입 열었다…“결과 좋지 않았기에 다 수긍한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10년 전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의리 축구’ 논란에 휘말렸던 홍명보 감독이 이에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9월 A매치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주축 해외파를 비롯해 양민혁, 최우진, 이한범, 황문기라는 새로운 이름이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명단 발표 이후 홍명보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여러 질문이 오간 가운데, 홍명보 감독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 ‘의리 축구’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던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현재 기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자신이 잘 아는 선수들을 데려가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초라하게 짐을 쌌다.

홍명보 감독은 “그 당시 선수 선발에 있어 재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선발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밖에서는 아는 선수를 뽑았다는 모습으로 비쳤다”라며 “충분히 이해한다. 10년 전에는 선수들의 정보가 많지 않은 상태여서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장점을 아는 게 해결책이라고 생각해 그 선수들을 뽑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다 수긍한다. 지금은 어느 한 선수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팀, 특히 단체 종목에 있어서 헌신하는 게 가장 중요한 철학이다”라며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생각을 잘 지키면서 운영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꾸준히 발탁됐던 선수들은 어느 선수들보다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 거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의리 축구 논란에 답한 홍명보 감독은 10년 만에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새로운 이름을 추가했다. 향후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양민혁을 비롯해 최우진, 이한범, 황문기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한범을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모두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앞서 홍명보 감독은 K리그 현장을 적극적으로 방문한 바 있다.

한편, 부임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홍명보 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논란에 대해 “이 자리가 해당 사항을 이야기할 자리는 아닌 것 같다. 제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신하지 못한다. 신뢰를 줄 수 있는 감독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