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형태 누그러뜨림으로… 보이지 않는 무엇을 은유하다 [박미란의 속닥이는 그림들]
공기 그리고 싶었던 작가, 회화 도구 삼아
그의 방식대로 대상과의 시공간 시각화
‘작업실’ 연작, 바라봄을 바라보는 시도
화면의 시선은 작가에서 관객으로 이동
◆투명한 공기의 부피를 감각하는 일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3기(2019),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11기(2020),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 12기(2021) 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OCI미술관, 일민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등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회화의 눈으로 바라본 장면들
전자의 화면은 단편적 이미지들을 보다 확장된 장소 안에 위치시킨 원거리의 작업대 풍경을 보여주며, 후자의 작품은 두 팔을 그러모아 공기를 끌어안은 자화상을 확대경으로 비춘 듯 커다랗게 묘사함으로써 몸으로 하여금 광대한 풍경이 되도록 한다.
화면 규모의 변화에 따라 함축적 낱말은 서술된 문장으로 확장되고, 기다란 줄글은 다시 상징적 단어로 분배된다. 각각의 장면에 담긴 서사를 마주하는 작가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 또한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한다. 시각적 현상 너머의 무엇,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이게끔 만드는 일은 오래도록 회화의 의무이자 목표였다. 임노식의 회화는 자신의 바라봄 자체를 바라보는 시도를 통하여 장소를 메운 투명함의 존재, 곧 인지된 세계 너머의 진실에 관하여 질문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뭉툭하게 밀어냄으로써 보이지 않는 층위를 역설하는 방식을 통하여서다. 회화의 윤곽 내에 포착된 각각의 장면들이 저마다 다른 공기의 부피를 안고 안개 너머 지금의 이곳을 본다.
박미란 큐레이터, 미술이론 및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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