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극우 르펜, 마크롱에 "좌파 정부 들어서면 불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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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26일(현지시간)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지도자들과 회동했다.
한 시간 넘는 회동을 마치고 나온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우리는 좌파 연합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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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26일(현지시간)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지도자들과 회동했다.
지난 24일 좌파 진영과 범여권, 우파 공화당 지도자들을 차례로 접견한 데 이어 이날 정부 구성에 대한 극우 진영의 의견을 들었다.
한 시간 넘는 회동을 마치고 나온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우리는 좌파 연합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마린 르펜 RN 하원 원내대표도 좌파 연합 내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가리켜 "가장 난폭하고 폭력적이며 극단적인 정당"이라며 LFI가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의 정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최근 NFP에 정부 운영을 맡길 경우 자당 출신은 정부 운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제안한 것도 실상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르펜 원내대표는 "LFI 장관들이 없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NFP의 정부를 실제로 이끄는 건 멜랑숑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사 극좌파가 빠져도 좌파 정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조기 총선에서 RN을 지지한 유권자가 1천100만명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마크롱 대통령에게 "모든 프랑스 국민, 특히 RN 유권자를 존중하는 총리"를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총리 후보로 특정 인물을 결정해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고 전했다.
총선에서 RN과 연대했던 에리크 시오티 공화당 대표도 따로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뒤 언론에 "대통령 결정이 임박한 것 같진 않다"며 "2차 논의 과정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원 의장에 이어 늦은 오후엔 상원 의장과도 회동한다.
현지 매체들 사이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저녁 정부 구성 방향에 대한 입장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엘리제궁에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정치권에 좌우 양극단 진영을 제외하고 하원에서 절대다수(577석 중 289석)를 차지할 수 있는 공화 전선을 구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절대다수 세력이 존재해야만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안 투표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헌법상 내각 불신임안은 하원 재적의원 10분의 1이 서명하면 안건으로 제출된다. 불신임안이 제출되면 48시간이 지난 뒤 표결에 부친다. 재적의원 과반의 찬성으로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내각은 사퇴해야 한다.
지난 조기총선에서 좌파연합이 182석, 범여권 168석, RN 등 극우 진영은 143석을 차지해 세 진영 모두 과반인 289석엔 미치지 못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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