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도 필요없어요”…‘아열대 작물’ 노지 재배 확대
[KBS 대전] [앵커]
장기화된 폭염과 열대야 등 한반도가 더욱 뜨거워지면서, 재배 작물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아열대 작물은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에서 재배해왔는데, 이제는 하우스 없이 일반 노지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른 키만큼 자란 작물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고추처럼 길쭉한 오각형 열매가 하늘을 향해 쭉 뻗어있습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아열대 채소 '오크라'입니다.
오크라는 주로 기온이 높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자라는 아열대식물인데,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렇게 충남에서도 노지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시설 하우스 안에서만 재배가 가능했지만, 갈수록 날씨가 뜨거워지면서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정영규/아열대 작물 재배 농민 : "오크라 같은 경우는 아열대 작물이잖아요. 그런데 요즘 날씨가 뜨겁다 보니까 노지에 심어놔도 아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시설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작물은 충남에서만 6ha 규모.
제주나 경남 같은 남부 지방이 아닌데도, 점차 노지 재배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땅콩을 닮은 호박인 버터넛 스쿼시와 레몬그라스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후 변화에 맞춰 더욱 많은 아열대 작물들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계획입니다.
[김현숙/충남농업기술원 채소팀장 : "30여 종의 아열대 채소 전시포를 운영하고 있고요. 우리 지역에 재배 가능한 작목을 선발하고 있고, 특성을 검정한 다음에 재배기술을…."]
이런 추세라면 60년 뒤에는 강원도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어서,
우리의 식탁에도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영상편집:최진석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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