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품'으로 만들고 싶은 여군 사진 보내라"···이번엔 '군인 딥페이크 능욕방' 논란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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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대 N번방', '인천 소재 대학 딥페이크 채팅방' 등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불법합성물(딥페이크)을 제작·유포하는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군수품 창고 대기방'이라는 텔레그램 채널의 운영자는 여성 군인을 '군수품'으로 비하하며 참가자들에게 "'군수품'으로 만들고 싶은 여군의 군복 사진과 전화번호와 소속, 계급과 나이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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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대 N번방’, ‘인천 소재 대학 딥페이크 채팅방’ 등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불법합성물(딥페이크)을 제작·유포하는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가운데 현역 군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여군들을 상대로 유사한 대화방을 운영 중이라는 제보가 나오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여군 대상 불법합성물 텔레그램 채널의 운영자는 20명 이상, 참가자 수는 90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수품 창고 대기방’이라는 텔레그램 채널의 운영자는 여성 군인을 ‘군수품’으로 비하하며 참가자들에게 “’군수품'으로 만들고 싶은 여군의 군복 사진과 전화번호와 소속, 계급과 나이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운영자는 “(본인이) 지정한 여군에게 능욕 메시지를 보내고 반응을 인증샷으로 보내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최근 인하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타깃이 된 단체 대화방 운영자들이 검거되자, 해당 채널 운영자는 “인하대 사건으로 시끄럽다. 당분간 일부 조건만 받겠다”는 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채팅방에서 실제 피해를 당한 전직 군인의 사례도 드러났다. 2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현역 여군 A씨는 "실제 제작된 여군 성착취물을 확인해 보니 피해자 얼굴, 이름, 소속, 사단 마크까지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며 “한 피해자는 수년 전 자신의 사적 SNS에 올린 사진이 성착취물에 활용된 사실을 실제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텔레그램에서는 대학생과 여군뿐 아니라 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는 물론 교사 등을 대상으로 음란물을 합성·유포하는 등 유사한 채널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른바 '겹지인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채팅방에서는 참가자들이 서로 같이 아는 특정 여성의 정보를 공유하고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있다. 가해자들은 주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피해자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저장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텔레그램의 채팅방 검색을 지원하는 '텔레메트리오'에서 '겹지방'(겹지인방)을 검색한 결과, 26일 기준 3500여명이 구독하고 있는 '대학별 겹지방'이 바로 검색됐다. 외에도 대전, 수원, 남양주 등 지역별 겹지방이 나왔다.
딥페이크 성적 허위 영상물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21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딥페이크 범죄 현황'에 따르면, 허위 영상물 관련 범죄는 2021년 156건에서 2022년 160건, 2023년 180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만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유포 사건으로 10대 청소년 10명이 입건됐을 정도로 연령대를 막론하고 관련 범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일상 전반에서 ‘딥페이크 집단 성범죄’ 사건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을 선포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누구나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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