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전화 먹통 ‘장기화’…소송에 단체행동 준비도
[KBS 제주] [앵커]
위성전화 먹통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도내 어선들의 위치보고 미이행 건수는 지난해보다 50배나 폭증했는데요.
분통이 터진 어민들은 통신사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서는가 하면 단체행동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수 백km, 먼바다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이 이용하는 위성전화입니다.
기기 값만 1대당 500만 원에 1분당 천500원이 넘는 비싼 요금이지만 육지와 원활한 통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무선장비는 감도가 떨어지거나 통신장애가 잦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개월 전부터 인공위성이 고장 나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훈/갈치잡이 어선 선장 : "(원래 위성전화가) 24시간 사용 가능하거든요. 응급상황 있을 시 AM(무선) 장비가 기상악화로 인해서 제약을 많이 받거든요. 이게 제일 빨라요."]
위성전화 먹통 사태 장기화에 한자리에 모인 선주들.
선주들은 이번 사태가 전적으로 해당 통신사의 문제라며 일방적 계약 미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선주협회도 함께 소송에 나설 예정입니다.
[홍석희/제주도어선주협회장 : "(단말기가 고장 났을 때는) 우리가 돈을 다시 또 내면서 교환해서 이 번호로 계속 쓰고 있는데, 인공위성이 죽었다고 해서 이거를 그냥 우리가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와는 별도로 새로운 위성전화 설치 시 행정당국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위성전화가 보조금 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위치보고 등 업무도 진행하는 만큼 설치비 중 일부를 지원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 지난해 단 2건에 불과했던 어선 위치 보고 미이행은 위성전화가 먹통이 된 올해 4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에만 50여 건 넘게 발생하며 2억 5천여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습니다.
[문용식/제주시어선주협회 이사 : "심지어 어선안전조업국에서 멀리 나가서 이동하는 배랑 (연락이 안 되니) 중간에 배를 상대로 주변 배를 중계 연결해달라는 무전까지 하는 입장인데."]
제주도는 기본적으로 위성전화는 편의를 위한 선택 사항이라면서도 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내년도 예산으로 일부 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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