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반년 넘은 의정 갈등…수련병원·의대 ‘파행’ 운영
[KBS 대구] [앵커]
의대 증원을 계기로 시작된 의·정 갈등이 반년이 넘도록 해소될 기미가 없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떠난 지역 수련병원과 의과대학의 파행 운영이 계속되면서 당장 의사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예상됩니다.
집중 취재, 먼저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로 지난 4월 말에야 1학기를 시작한 경북대 의대.
하지만 수업을 들은 학생은 전체 660명 중 10%도 안 됩니다.
실제 의정갈등 이후 경북대를 비롯한 전국 의대 재학생들의 수업 출석률은 단 2.7%에 그쳤습니다.
2학기도 상황은 마찬가지.
정부가 대규모 유급사태를 막기 위해 학년제 전환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무용지물인 상황.
앞으로 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리 어떻게 해도 (의대생들은) 안 돌아올 거다. 그렇게 되면 내년 3월 1일 자에 수업을 하고자 하면 내년 신입생 155명, 기존 110명 한 260명이 되는데..."]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대구·경북 9개 수련 병원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 2월 8백 명이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냈지만 대부분 돌아오지 않았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단 2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경북대병원은 올 상반기에만 의대 교수 20여 명이 사직한 상황.
상급종합병원마다 가동률이 평소보다 30~40% 줄었고, 수입 감소를 메우기 위해 차입경영에 나서는 등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민복기/대구시의사회장 : "결국은 그 모든 것들이 지금 응급의료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빨리 (의대 증원 숫자에 대한) 추계위원회를 구성해서 정리를 해주는 것이 맞을 거 같습니다."]
7개월째로 접어든 의정 갈등, 전문의나 신규의사 배출이라는 의사인력 공급 체계가 흔들리고 병원마다 적자에 허덕이는 등 의료 현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인푸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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