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쟁점 ‘난항’…장기 과제로 넘어가나?
[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 행정통합 핵심 쟁점에 대해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막판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대구시가 제시한 협상 마감 시한이 이제 이틀 남은 가운데 사실상 행정통합 논의가 장기과제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행정통합 핵심 쟁점을 놓고 제 각각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막판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시·군 사무 권한'과 '동부 청사' 문제를 놓고 각자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섭니다.
시·군의 사무 권한을 두고 대구시는 통합단체가 주도적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향후 조례를 통해 시·군이 잘할 수 있는 사무를 재위임하자고 제시했습니다.
[황순조/대구시 기획조정실장 : "대구·경북특별시장이 종합적으로 계획· 집행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준수하여, 시·군 사무 권한을 현행 서울특별시 체계로 조정하되 경상북도 의견을 반영하여…."]
반면 경상북도는 이는 또 다른 중앙집권제로 지방시대에 역행한다며 시·군의 권한을 오히려 확대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호진/경북도 기획조정실장 : "시·군의 권한을 축소 시키고 광역시의 자치구 같은 체제를 지향하는 대구시의 행정체제 모델은 시·군·구 강화라는 기본원칙에 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부청사 설치 문제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대구시는 대구와 안동, 포항 3곳에 특별시 청사 3곳을 두고, 동부 청사는 특별법에 명기하자고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경상북도는 지금처럼 대구와 경북 청사 2곳이 적당하다며 경북을 북부와 동부로 분리하는 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구시는 합의 마감 시한을 28일로 앞당겨 경상북도를 압박한 가운데 경북도는 대구시의 일방적인 통합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통합 논의가 시작된 지 석 달여 만에 핵심 안건 조율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장기과제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영상편집:김희영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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