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위' 로이터 보고서, 올해 발간 안 한다?
김효재 언론재단 이사장 "로이터연구소 여론조사 신뢰 의문" 디지털뉴스리포트 발간 여부 미정...양문석 "MBC 신뢰도 1등이라서 아니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국회에서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뉴스리포트'의 여론조사 신뢰에 의문이 든다며 올해 이 간행물을 발행할지 여부를 10월에 가서 결정하겠다고 밝혀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MBC가 신뢰도 1등이 나오고 조선일보가 불신도 1위가 나와서 그런 것 아니냐” “예산도 배정돼 있는데 지금 장난하느냐”고 비판했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에도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김효재 이사장과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김효재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26일 '디지털뉴스리포트 발간 여부'를 묻는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아직 결정 안했다. 10월에 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그 리포트는 몇가지 문제점은 있다”며 “첫째는 로이터연구소가 하는 리포트인데, 표본집단을 구성하면서 보통 저희들이 여론조사 하거나 표본집단 구성하게 되면 성별 연령 재산 이런 것을 모두 고려해서 대표성을 띄도록 하는 설계를 한다. 여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이 “언론의 공정성 공공성 독립성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고, 이런 관점에서 얼마든지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에 발간하는 게 당연하다. 지금 결정해달라”고 발간을 촉구했으나 김 이사장은 “저 혼자 마음대로 하는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같은 당의 임오경 의원도 “온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한국어판 보고서 발간을 10월쯤 하겠다? 생각해보고? 이게 장난이냐. 10월쯤에 하게”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이 “발간하라. 발간해서 9월까지 저희에게 배포해달라. 그래야 국감에 사용할 것 아니냐. 언제까지 생각할거냐”고 촉구했으나 김 이사장은 “10월까지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9월에 왜 발간 못하는지, 꼭 10월에 판단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 신뢰성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은 뭔지 설명해달라'고 하자 김 이사장은 “(두테르테 정권 비판 공로로) 2021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라는 기자가 래플리라는 매체를 만들었는데, 그 매체가 로이터연구소 평가에서 점수가 이상하게 나왔다”며 “그 기자가 2023년 1월 공개적으로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로이터연구소가 전 세계의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그런 조사를 해서 명성을 가지고 있는데, 샘플링의 문제와 이런 신뢰도의 문제 같은 것들이 있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자료를 계속해서 한국 정부 산하기관의 이름으로 내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을 제가 제기한 것”이라며 “그 문제를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세계의 47개 국가에서 10만명을 온라인 여론조사를 하고, 대한민국(을 대상으로는) 2000명을 하는데, 전 세계 47개국부터 똑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뒤 거의 다 발표한다”며 “우리나라도 계속 발표하다 올해만 유독 발표를 안 하겠다고 지난 7월에 이야기했다. 그 이유가 재단 이사장이 개인적 생각에 '샘플링에 문제가 있다'라고 해서다”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지금도 '내 개인적 생각으로 샘플링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 본인은 비전문가”라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세금을 내고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보고서를 사온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아마 계약이 올해까지 돼 있는 것으로 안다. 저도 개인적인 의견을 좀 말씀드리면 전 별로 거기에 대해서 크게 중요도나 뭐 그것을 발표한다 안 한다에 대해 큰 그것(의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작년에도 그래서 발표가 됐죠 사실은”이라고 답했다.
양 의원은 “이 조사결과에서 '신뢰하지 않는다'에 조선일보가 1위였고, '신뢰한다'에 MBC가 1위여서 조선일보 출신 재단 이사장이 저것을 거부한다는 의심을 한다”며 “저널리스트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을 공개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 장관은 “작년에도 그 얘기는 많이 논의를 했다. 공정성 신뢰성 이 얘기는 많이 논의를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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