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무더위…‘습식 사우나’ 효과에 열대야 최장 기록
[KBS 광주] [앵커]
올 여름, 더위에 지친다는 분들 많습니다.
폭염특보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다, 열대야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도 많기 때문인데요.
절기상 가을의 문턱인데도 찜통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수 도심 인근의 해수욕장입니다.
공식 개장기간은 일주일 전 끝이 났지만, 여름 휴가철 못지 않게 방문객들의 발길은 여전합니다.
[고한별·박채영/부산시 강서구 : "(부산보다 덥겠어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 더워서 좀 놀랐어요.) 늦은 휴가 온건데 바다 들어가보자 해서 왔는데 미지근하긴 한데 그래도 괜찮게 시원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올여름은 한낮의 뜨거운 열기가 밤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어제까지 30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해, 역대 가장 길었던 2018년의 29일을 넘겼습니다.
올 여름 전남과 광주의 누적 열대야일도 평균 27.9일로 역대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임성복/순천시 별량면 : "밤 온도는 안 떨어진 것 같아요. 낮에 온도는 한 1도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나이가 이제 70 이 다 되어 가는데 올 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아요."]
이처럼 올 여름 유독 열대야가 심각한 건, 덥고 습한 남서풍 유입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습식 사우나' 효과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기혜/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 "7월 말 장마 이후부터는 평년보다 확장된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첩되면서 고온 현상이 계속되었고. 습한 날씨 속에서 밤에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면서 열대야가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낮 최고기온 기준, 올해 전남의 평균 폭염일수는 20.9일로 1994년과 2018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상황.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고 전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만큼 무더위로 기록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정현덕
유승용 기자 (hara184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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