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반복해도 ‘쿵’…중국·필리핀 또 해상 충돌
[앵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해상 충돌이 또 일어났습니다.
중국은 이 지역 대부분을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해경선을 동원해서 필리핀 선박에 물 대포 공격을 하고 고의 충돌하는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해경선이 뱃머리로 필리핀 보급선을 들이 받습니다.
곧이어 옆으로 바짝 붙어 따라 오더니.
["STOP IT! STOP IT!"]
선체 옆면을 그대로 할퀴고 지나갑니다.
현지시각 어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중국 해경선과 필리핀 보급선의 충돌 현장입니다.
[필리핀 GMA 뉴스 : "중국 선박이 필리핀 선박에 충돌하고, 물대포를 쐈습니다."]
위력적인 물대포 공격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필리핀 선박 탑승 GMA 기자 : "지금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 지붕에도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졌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 선박이 위험하게 접근해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필리핀 선박이 침범해 법에 따라 조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양국 선박들간의 충돌에 대한 책임은 모두 필리핀 측에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도 두 나라 해경선이 충돌해 선체가 파손됐고, 오늘도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경선의 운항을 막는 등 일주일 새 같은 곳에서 세 차례나 충돌과 대치가 이어진 겁니다.
필리핀은 앞서 지난 8일엔 자국 수송기가 중국 전투기로부터, 22일엔 순찰 항공기가 중국 지상 기지로부터 섬광탄 등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나라는 지난달, 우발적 충돌을 막자는 데 잠정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충돌이 잇따르면서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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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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