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이 총알처럼…“잘못된 발파 가능성”
[KBS 창원] [앵커]
2명이 숨진 사천의 채석장 사고와 관련해, 경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넘겨받아 처음부터 다시 조사하고 있는데요.
KBS가 전문가들과 사고 업체의 발파 영상을 다시 분석해 보니, 사고 당일 발파 작업이 계획과 다르게 진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량이 화면에서 사라지고 30여 초 뒤, 화면 오른쪽에서 발파 작업이 이뤄집니다.
돌 파편이 화면 왼쪽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갑니다.
차량이 지나간 부분을 확대해봤습니다.
돌 파편 수십 개가 마치 총알처럼 날아가고, 바닥에선 누런 먼지가 피어오릅니다.
[발파 작업자/음성변조 : "정상 발파가 잘 된 것을 보면 들썩하고 말거든요. 총알처럼 돌이 날아가는 것은 잘못된 발파에요."]
사고 사흘 전 있었던 발파 영상과 비교해봤습니다.
발파 직후 돌들이 위쪽으로 들썩거리지만, 파편은 발파 지점 주변에만 떨어집니다.
차량이 지나는 도로에도 돌 파편이 튀지 않습니다.
사고 당일과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해당 업체의 작업 일지에는 사고 당일과 사흘 전 모두 '수직 발파' 작업을 했다고 나와 있고, 사용한 화약량도 거의 같습니다.
발파 지점과 차량이 뒤집어진 채 발견된 곳은 불과 100여m 정도로 가깝습니다.
영상을 본 전문가는 '수직 발파' 대신 '수평 발파'가 이뤄졌거나, 화약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수직 천공을 하고, 또 수평 천공도 같이 이루어졌을 가능성, 그리고 실제 천공의 화약량 자체의 장약량을 아마 과장약(많이 넣었을)했을 가능성이…."]
발파 시간도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날 발파 작업은 낮 12시로 계획돼 있었지만, 실제 발파는 3분 정도 일찍 진행됐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조기 발파가 이루어지면서 실제 그분들하고 연락이 좀 안 되면서 아마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 이 부분도 현재 추정을 해볼 수가 있고요."]
경찰은 사고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고, 확보한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부민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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