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철제 아령부터 모터, 냄비까지”…음식물 쓰레기 속에 뭐가 있길래
[KBS 전주] [앵커]
시민들이 분리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별도의 처리 과정을 거쳐 동물 사료나 비료 등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음식물 쓰레기 안에 철제 아령부터 전기 모터, 냄비 같은 게 섞여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유진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루 3백 톤가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전주종합리싸이클링타운.
최근 가정집 등에서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 안에서 무게 8킬로그램인 철제 아령추 2개가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직원 A씨/음성변조 : "얼마 전에는 (직원이 있는) 개방된 부분까지 아령이 타고 올라갔어요. 그래서 직원들이 협업해서 기계 가동을 멈추고…."]
이밖에도 냉장고 모터와 냄비, 건축현장의 H빔 등도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이같은 이물질 확인 사례는 올해 들어서만 스무 건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기계 장비 고장 등으로 처리장 4곳 가운데 2곳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직원 B씨/음성변조 : "기계가 다 망가지거든요. 기계가 망가져서 멈추면 그런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는데…."]
인근에서 생활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이곳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소각장으로 가야 하는 매립용 쓰레기가, 재활용 쓰레기 수거차량에서 마구 쏟아집니다.
화재에 취약한 전동스쿠터용 배터리부터 독성 폐기물인 빙초산 유리병까지 여과 없이 반입된 겁니다.
[재활용쓰레기처리장 직원 C씨/음성변조 : "불이나 사람들 몸에 닿으면 고무장갑을 끼었더라도 안전상 문제가 되는 거죠."]
무분별하게 뒤섞인 쓰레기 이물질들이, 노동자 안전을 위협하고 시설 운영 중단에 따른 쓰레기 대란까지 예고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배출과 수거, 처리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유진휘 기자 (yu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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