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동자 가슴에 대못 박은 김문수, 사퇴하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반노동 발언 등에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김문수 막말 피해노동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후보자는 이미 거짓으로 판명된 ‘건설노동자 분신 방조 의혹’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포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장은 “조선일보 허위보도를 인용하며 건설노동자의 아픔에 불을 지른 노조혐오자”라며 “대통령까지 노조혐오가 심한 나라에서 노동자 등에 칼을 꽂던 자가 노동부 장관을 하겠다고 한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가 하이트진로 화물노동자 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라고 한 발언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김경선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대전지역본부장은 “헌법에서 보장한 권리를 노조법과 노동법의 부족함으로 보장받지 못해, 화물노동자는 고공 점거로 우리 좀 봐달라고 울부짖어야 한다”며 “(김 후보자 발언은) 화물노동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이라고 했다.
2009년 정리해고에 반대한 쌍용자동차 파업 노동자들에게 “자살특공대”라고 한 말을 두고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법원도 인정한 국가폭력 사건이었고, 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이 손배가압류의 고통으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며 “김문수 노동부에서 노동자는 노조를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도 쌍용차와 같은 국가폭력에 부딪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해서 결혼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두고는 이겨레 민주노총 청년위원장이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기까지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자신의 말이 얼마나 몰상식한지 전혀 모른다”며 “청년이 일하지 못하게 만들고, 일하다 죽게 만드는 이 사회에서 청년에게 감히 그런 말을 술김에라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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