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영묵을 찾아라… KBSA 올스타 열정과 기량, 프로 구단 시선 사로잡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한화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황영묵(24)은 꽤 독특한 이력을 갖춘 선수다. 충훈고를 졸업한 황영묵은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유격수로서 좋은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미완이었다.
황영묵은 대개 이런 선수들이 걷는 길처럼 대학(중앙대)에 진학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 갔다. 그런데 황영묵은 이후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대학에서 계속 뛰지 않고 중퇴 후 독립리그 구단을 찾았다. 성남 블루팬더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로 팀을 옮겨 다니는 와중에서도 프로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런 황영묵은 독립리그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고, 결국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의 4라운드(전체 31순위) 지명을 받고 감격의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과거 과소평가됐던 독립리그 야구단의 위상을 재고한 쾌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독립리그는 이전에 한정되어 있는 재정적 여건 탓에 어려움을 겪은 시기도 있지만 근래에는 프로 진출 혹은 복귀를 꿈꾸는 선수들의 열정으로 가득차며 서서히 그 틀이 잡혀가고 있다.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잇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이종훈, KBSA) 또한 이 열정의 든든한 후원자다. KBSA는 지난해 독립·시민·실업·스포츠클럽 등이 참가해 아마추어 최상위 리그를 표방하는 KBSA리그를 출범했고, 올해 2년차를 맞이한다.
KBSA리그는 출범 첫 해인 지난해, 7팀이 참가하여 성남 맥파이스가 초대 우승팀에 올랐다. 올해는 8팀(성남 맥파이스, 연천 미라클, 수원 파인이그스, 파주 챌린저스, 가평 웨일스, 고양 원더스, 포천 몬스터, 화성 코리요)이 참가해 조별 풀리그로 예선 28경기를 진행한다. 이후 예선 성적을 바탕으로 상·하위 리그로 나누어 조별 더블리그 방식의 결선을 치른 뒤 와일드카드전과 3판 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가 이어지며 우승팀을 가리는 결승전은 2경기가 열린다.
올해는 KBSA 차원에서의 특별한 이벤트 경기도 열렸다. 2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는 KBSA리그 올스타와 18세 이하 국가대표팀의 이벤트 경기가 개최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18세 이하 대표팀은 이날 KBSA리그 올스타와 이벤트 경기를 하며 친선을 다졌다. KBSA리그 올스타로서는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날 문수경기장에는 올해 드래프트에 나서는 고교 선수들, 그리고 독립리그의 원석을 관찰하기 위한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승패와 관계 없이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었고, 특히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KBSA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조명을 받았다.
올해 KBSA리그 올스타로는 투수로 최종완 최우혁 안광준(이상 연천), 진현우(가평), 남상현(고양), 지윤 박승수(이상 성남), 최미르(수원), 김성훈 구준범(이상 파주)이 선정됐다. 포수로는 박유연(파주), 최다인(성남), 지시완(연천)이 뽑혔고, 내야수로는 이우녕 박승환(이상 가평), 박찬형 박수현(이상 연천), 지강혁(파주), 김윤범(성남)이 선발됐다. 외야수로는 강동우(화성), 김재원(포천), 박상목 유상빈(이상 연천), 엄태호(성남)가 이름을 올렸다.
KBSA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8월 31일과 9월 1일 23세 이하 야구 대표팀과도 이벤트 경기를 펼친다. 23세 이하 대표팀 또한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앞서 KBSA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경기력을 점검한다. KBSA리그는 이벤트 경기를 마치고 리그 일정을 재개하며, 오는 10월 3일과 4일 대망의 결승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 경기들은 SPO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KBSA리그를 통해 고교, 대학 졸업 후 프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엘리트 야구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체육 야구 저변 확대 및 독립·실업·시민야구단 창단의 촉진제 역할을 기대함과 동시에 전국체전 일반부 편입 및 야구 디비전리그 D1~D2 단계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SA는 올해 2개조 예선리그 및 슈퍼라운드, 순위결정전 등을 통해 선수들 경기 경험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구단 스카우트 초청을 통해 우수선수는 프로선수 진출 모색을 돕고, 리그 지방 분산 개최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기여할 예정이다. KBSA는 리그가 실업 및 시민야구팀 창단을 유도하고, 정기적인 리그 운영을 통해 아마야구 활성화 및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프로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연고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훈 회장은 “지난 해 출범하여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KBSA리그가 올해도 수준 높은 참가팀들과 함께 개막하여 매우 기쁘다, 협회는 앞으로도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대회를 개최하고 야구 인프라 개선에 힘쓰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2024 KBSA리그’는 경기도 곤지암 팀업캠퍼스 야구장과 이천 꿈의구장에서 열리며 모든 경기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리그 관련 자세한 소식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와 KBSA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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