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광풍에 '줍줍' 무순위 청약 손본다
[뉴스리뷰]
[앵커]
최근 '로또 청약'이란 말까지 등장하며 누구나 지원 가능한 무순위 청약에 대거 몰리는 일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제도 손질에 나설 전망인데요.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도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엔 무려 전 국민의 6%가량이 몰렸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 1가구에 역대 최다인 300만명 가까이 지원하며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급기야 접수 기간을 하루 연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계약 포기나 부정 청약 등으로 생기는 잔여 물량에 대해 다시 청약을 받는 무순위 청약은 현재 거주 지역이나 주택 수 제한이 없어 청약 통장 없이도 누구나 지원 가능해 '로또 청약'으로 불립니다.
입주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많게는 수십억 원 대의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충분한 판단이나 자금 마련 계획 없이 무작정 지원했던 당첨자들이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순위는 아니지만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펜타스는 최대 20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로또'로 불렸지만 부적격자와 당첨 포기자의 등장으로 전체 일반물량의 17%인 50가구가 다시 나왔습니다.
<박지민 /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본인의 청약 조건이나 자금 문제가 있어서 당첨이 되고서도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데 청약에 앞서서 정확한 입주 일정, 그리고 얼마가 필요한지 정확한 자금 계산이 선행돼야…."
정부가 무순위 청약 제도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거주지와 주택 수 요건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음 달까지 강남 등에서 '로또 청약'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청약 광풍을 제어하고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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