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 이어 삼성도 한경협 회비 낸다…'재계 맏형' 위상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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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6일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감위는 이날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경협은 올해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 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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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6일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4대 그룹 중 현대차, SK그룹에 이어 세번째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감위는 이날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준감위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한경협 회비 납부시 준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으로, 이들 계열사는 추후 준감위 권고안을 토대로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한 바 있다.
지난해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이들 4대 그룹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한경협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회비 납부는 하지 않아 '형식적인 참여'로 받아들여졌다.
한경협은 올해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 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처음으로 지난 7월 초 회비를 납부했으며, SK그룹도 지난주 연회비 납부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의 회원사는 현대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총 5곳이다. SK그룹의 경우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었으나, 이번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합류하기로 했다. 4대 그룹이 속속 회비 납부 결정을 하면서 주요 그룹의 '실질적인 참여'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LG그룹은 회비 납부를 놓고 아직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그룹의 회비 납부 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경협이 과거 '경제계 맏형'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후속 쇄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삼성 준감위는 이날 "현재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한경협이 이러한 우려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을 관계사에 다시 한번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인 김병준 한경협 고문을 겨냥해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병준 전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전 대행은 현재 한경협 고문으로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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