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독도·계엄, 야당의 괴담 시리즈”
대통령실은 26일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한 야당을 향해 “광우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쿠시마에 이어 독도 지우기와 계엄령 준비설까지, 괴담이 아니고선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야당이 독도와 계엄령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을 “잇따른 묻지마 괴담 시리즈”라고 규정하며 이렇게 밝혔다.
정 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 것인지 그 저의를 묻고 싶다”면서 서울 일부 지하철 역사와 전쟁기념관에 설치됐던 독도 조형물이 최근 철거된 것은 조형물이 노후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독도 영유권을 의심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친일 프레임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오직 정부 공격용으로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면 과연 공당이 맞는지, 국익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건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서도 “야당이 과반 의석을 가지면 언제든 계엄 해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엄 준비설을 운운하는 것은 혹시 야당이 그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정 대변인은 “대체 국가 안보를 볼모로 잡고 사회적 불안을 야기해 얻으려는 정치적 이익은 무엇인가”라며 “음모론 뒤에 숨어 괴담 선동만 하지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강성 지지층을 위해 근거 없는 괴담 선동을 했다면 이 또한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참모진이 서면브리핑이나 백브리핑 형태가 아니라 카메라 앞에서 야당 공세를 “괴담”으로 규정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 공세를 강하게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뉴라이트 계열로 지목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독도 논란까지 이어지는 친일 논란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상황인식도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에서는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파동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명박 정권 초기 ‘친미 정권’ 비판 속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중도실용을 표방한 경제정책으로 반등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3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한다. 한동훈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한 지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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