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지천댐 건설 찬·반 갈등 '심화'..."주민 설득 나설 것"
반대 측 "환경 파괴·지역 소멸 가속화 우려"
찬성 측 "지역 발전 위한 마지막 기회"
김태흠 "청양 미래 먹거리 위해 필요한 사업"
[앵커]
지난달 정부가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14곳에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후보지 중 한 곳인 충남 청양에서는 댐 건설을 두고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리면서 지역사회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무대 위에 오르자 객석에서는 야유와 항의 섞인 고성이 쏟아집니다.
"김태흠은 물러가라. 김태흠은 물러가라."
정부가 추진하는 청양 지천댐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주민들입니다.
김 지사가 댐 건설의 필요성 등을 설명해보지만, 반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습니다.
환경부는 지난달 전국 기후 대응 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하면서 청양군 지천에 다목적 댐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안개 발생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지역 소멸 가속화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댐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행사장 앞에서 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주장하는 규탄대회도 열었습니다.
[김명숙 / 지천댐 반대 대책위 공동위원장 : 이 소중한 지천을 지켜서 우리의 선대가 우리에게 물려주었듯이 우리도 후대에 물려주어서 삶의 터전을 온전히 지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찬성 측은 지역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홍수와 가뭄 대비 등 미래 세대를 위해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성우 / 수몰 예정지 마을 이장 (찬성 측) : 관광 인프라, 생활·체육 인프라 등 모든 인프라를 갖춰서 5도 2촌, 5일은 도시에 이틀은 시골에서 체류할 수 있는 생활인구를 늘려야 그나마 청양이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청양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국가 물 부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김태흠 / 충남도지사 : 반대하시는 분들도 직접 제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 네 번 만날 용의가 있다. 또 우리 도의 실무 책임자들이 자주 만나면서 설득 작업도 하고…]
환경부가 주민설명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행사장 진입을 막겠다고 밝혀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장영한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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